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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2년 이전 기타 해외 숙소 및 식당 후기

북경 2박 3일 여행기

by 어항님 2022. 10. 31.

2012년 석가 연휴를 이용하여 2박 3일 북경에 다녀왔더랬습니다.

여행 카페에 올렸던 후기입니다.

 

그동안 북경은 늙어서 돌아다닐 힘이 떨어져서 더이상 멀리 가지 못할 때 가려고

아껴둔 곳이었는데 작년 8월 만기가 몇일 남지 않은 케세이퍼시픽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다보니

 이곳이 최적이 되어 이렇게 다녀오게되었습니다.

근데 텍스만 2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ㅎㄷㄷㄷ

 

 

중학교시절이후로 가장 친한 친구가 북경에 살고 있어 친구에게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집으로 배달 시켜. 내가 가져다 줄게' 하고 전화했더니

여행 떠나기 몇일전부터 집으로 박스가 배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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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퇴근하고 오면 계속 계속 쌓이는 박스들이 저를 기다립니다.

어떨 땐 아이스박스도 와서 친구에게 전화해 보면

냉장식품이니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갖고 오랩니다 -_-;;

 

전, 라면이나 두어박스 배달 될 줄 알았는데...ㅠㅠ

친구는 정말 나를 가족같은 사람이라 여기는 게 확실했습니다.

 

떠나기 이틀 전 친구는 심지어 이민가방까지 배달시켜서는

박스들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모두 꺼내어 가방에 넣어 오랩니다.

 

저...나름 엄청 바쁜 사람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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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2박 3일이 아니라 흡사 이민가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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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찍 나오는 바람에 아침을 못 먹어 

아침먹으러 휴 라운지에 들릅니다.

 

먹을 게 별로 없습니다. 

pp카드로 가니 들어가지 돈내고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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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는 3-3 형으로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CA는 워낙 악평이 많아 별 기대도 없습니다.

짧은 비행이기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만 주면 OK.

 

약 2시간정도의 비행으로 생각해보니 서울-부산 KTX 보다도 시간이 덜 걸리는 것 같습니다.

북경. 참 가까운 곳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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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내에 있는 책자 표지입니다.

다랭이논의 진수입니다.

어디일까요?

궁금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산을 다 깍아 농경지를 만드니 중국은 사막화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공항에서 친구를 만나 보라색 이민가방을 넘겨주고

친구는 저희를 호텔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놓고서는 서둘러 관광을 하러 나섭니다.

지도를 보니 천안문이 호텔에서 공원만 지나면 되는옆집이네요.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제가 대륙의 스케일을 모르고 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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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공원은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어떤 아줌마가 마이크로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TV에서 본 대로 중국 아줌마, 아저씨들이 이상한 체조를 하네요.

 

중국인들 사는 걸 들여다보니 재미있습니다.

 

 

공원이 넓다보니 바로 옆집이라 생각했던 천안문이 생각보다 좀 걸어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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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안문이 나타났습니다.

찰칵 찰칵 사진을 찍어줍니다.

 

 

이웃블로그님의 여행기를 보니 여기서 쓸데없이 사진찍느나고

시간을 많이 허비하면 안 된다고 한게 떠올라 몇장 찍고서는

 계속 사진을 찍으려는 남편을 이끌고 자금성으로 갑니다.

 

 자금성엘 도착하니 입구부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친구말이 15억 중국인들에게도 북경은 꼭 가고 싶은 관광지 1위라고 합니다.

그래서 북경의 관광지는 언제나 시골에서 상경한 중국 관광객들로 넘쳐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외국인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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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장을 했습니다.

 

넓습니다.

넓고 넓고 또 넓습니다.

게다가 5월 말 중국은 벌써 한낮 기온이 33도랍니다.

우리나라 8월 초 날씨입니다.

 

두어시간만에 결국 저는 일사병으로 헤롱헤롱거리고.

남편은 여전히 더 보고 싶어하고....

전 정말이지 너무 더워 자금성이고 뭐고 이제 그만 보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궁은 어찌나 많은지... 나중엔 그 건물이 그 건물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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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다 둘러보지 못하고 동쪽지역만 보고 자금성을 나오기로 합니다.

제대로 보려면 선선할 때 하루 종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다 본다 한들 그 건물이 그 건물 같아 제대로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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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공원.

 

누군가 저에게 북경에서 어디가 젤 좋았냐고 묻는다면

저는 경산공원에서 바라본 자금성이라고 할 것입니다.

 

마치 현실감 없는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북경의 연인들은 이렇게 데이트를 하나봅니다.

그 옛날 천하를 호령했던 황제가 머문 자금성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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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경산공원에서 자금성을 바라 본 후 베이징에서 가장 낭만적이라고 하는 스치하이로 향합니다.

여름 휴가 준비로 북경여행은 준비를 제대로 안 해서 스치하이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는데

가보니 예전에 런닝맨에 나왔던 곳이었습니다.  

 

몇년전 터키 여행을 준비할 때 카파토키아 사진을 하도 많이 봤더니

나중에 카파토키아 가서도 하나도 신기하지 않아 속상했는데

베이징 여행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든게 신기하고 좋아 보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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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하이는 백운호수+인사동 분위기입니다.

호수 주변을 따라 라이브 음악카페와 음식점이 많습니다.

이곳으로 오니 물 주변이라 그런지 좀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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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간 스치하이의 유명음식점 고육계에서 양고기요리를 먹습니다.

고수는 미리 빼달라고 했습니다. 맛은 우리나라 불고기 맛과 유사한데 괜찮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중국어로 고수 빼달라고 해도 성조가 있는 중국어라 제대로 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치하이입구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제 책에 그 말을 중국어로 써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마다 종업원에게 그 글자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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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밥심으로 산다고 합니다.

볶음밥도 주문합니다.

중국의 계란볶음밥은 어디서나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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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식사를 한 후 바로 옆 가게에서 스무디를 하나 사서 스치하이를 둘러봅니다.

우리나라 인사동 비슷하네요.

 

기념품을 많이 팝니다.

부채를 두개 사서 올 여름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호수 옆 라이브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낮에 너무 더위를 먹어 피곤이 몰려와서 호텔로 들어가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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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북경의 관광지 중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만리장성을 보러 갑니다.

원래 계획은 전문역에서 떠난다는 '북경여유관광버스'의 만리장성 상품(약 110위안정도?)을

이용해서 팔달령 만리장성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막상 전문역으로 가서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덕승문에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갔습니다.(편도 12위안)

 

시외버스는 깨끗하였고 사람이 다 타면 떠나는 시스템인데 어찌나 만리장성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금방금방 버스가 꽉 찹니다. 버스표는 버스에 앉아있으면 안내양이 돈 받으러 옵니다. 

 만리장성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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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령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케이블카 타는 데가 있다더니

케이블카는 없고 슬라이드카가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덕승문에서 팔달령으로 가는 버스가 두 개(877번, 919번) 있는데

제가 탄 버스인 877번은 슬라이드카가 있는 곳이 정류장이고

919번은 케이플카가 있는 만리장성 입구가 버스정류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걸어서 만리장성을 올라가기엔 너무 덥습니다.

당연히 슬라이드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편도에 30위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리장성에 다녀오는 것은 중국어 못해도 다니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현지 여행사 투어의 1/5 가격(인당 총 2만원)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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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만리장성엔 죄다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했는데

왠걸~ 한국인은 가끔 보이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엄청난 중국인들이 있었습니다.

15억 중국인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북경이고,

또 만리장성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북방민족이 무서버서 산등성이에 저렇게 성을 쌓았다는데...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가 있다면

오늘 만리장성에 와서 웃으며 사진찍는 저 무리들 속엔

분명 그 옛날 만리장서을 쌓으며 죽어간 이들도 있으리라...

 

 

내려올 때는 만리장성을 조금 더 느끼기 위해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다들 케이블카나 슬라이드카를 타고 내려가는지 사람들이 확 줍니다.

 

이제 드디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만리장성을 제대로 감상하며 걸어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경사가 급한 곳이 있어 10살 이하의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이라면 걸어서 내려오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리장성은 운동화 필수입니다.

키높이 운동화 신고 오신  한국 아줌마들 쫌 불편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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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더위를 잠깐 식히며 쉬다가 걸어서 왕푸징 거리에 나가봅니다.

우리나라 명동 같은 곳이라더니 역시 스케일은 남다르네요.

 

엄청난 규모의 백화점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쇼핑하러 백화점에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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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몰려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요런 아이들을 팔고 있네요.

사진이라 정지되어 있지만 실제론 저 아이들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었답니다.-_-;;

 

저녁에는 친구 가족과 왕징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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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날에는 이화원으로 갔습니다.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은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지하철은 보시다시피 무척 깨끗하고 값도 쌉니다.

거리 상관없이 2위안인데 우리돈으로 400원이 안 됩니다.

 

근데 우리가 정류장을 잘 못 내린건지, 아님 원래 그런건지 지하철에서 나오니 이화원이 안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중국어를 전혀 못 알아듣자 휴대폰을 꺼내 친절하게 버스번호도 눌러주십니다.

가까운 거리일 것 같아 그냥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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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화원이 엄청 넓다고 하는 걸 귓등으로도 안 듣고

속으로 넓어봤자 얼마나 넓겠어 했는데. 여기도 어이가 없을만큼 무지하게 넓었습니다.

몇년전 러시아 여행때도 느낀 것지만 역시, 대륙은 스케일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긴 자금성과 달리 나무가 있어 그늘 아래로 다니면 시원해서 다닐만 했습니다.

 자금성은 나무가 없어 뙤약볕 그 자체입니다.

 

권력을 아들에게도 물려주기 싫어 아들을 가둬두고 감시했다는 서태후 아줌마의 넓디 넓은 별장을

잘 둘러본 후 이번엔 버스를 타고 전문역으로 왔습니다.

서태후 아줌마 별장 멋있더구만요...

 

버스는 중국어는 몰라도 버스정류장 간판에 대충 한자로 전문 적혀 있길래 타고 왔습니다.

전문역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식당 선정 완전 실패ㅠㅠ) 대책란가와 전문역 주변을 둘러 본 후

호텔로 돌아가 짐을 갖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까지는 택시를 탈까 했었는데 호텔앞에서 다른 한국분들이 택시를 잘 못 잡는 걸 보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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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베이징은 무척 덥고 먼지가 너무 많아 공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온 몸이 땀과 먼지 범벅입니다.

라운지에서 샤워를 한 후 상쾌한 기분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북경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무척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남편이랑 이담에도 시간내서 더 와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집트, 러시아, 호치민 이런데까지 자유여행으로 다 다녀와서인지

북경정도면 도로에 신호등도 있고(-_-;;)무척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자유 여행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패키지여행가면 한약방에도 가야하고... 쇼핑점에서 시간도 많이 뺐기고 해서 안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상하이를 패키지로 갔었는데 좀 그랬습니다.

 

이렇게 2박 3일 북경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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