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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0. 2 이집트

도~~~~전! 이집트 3 - 도착 : 택시 흥정 껌이야.

by 어항님 2022. 10. 27.

시작부터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한 이집트 여행기 3편 나갑니다.

 

 

 

1. 나리따 공항 대한항공 라운지


 

 

 

1월 30일 오전 드디어 우린 떠났다.

전날 200만원어치의 일을 마친 내 남편 ○○씨와 함께....

 

우리의 여정은

갈때,

인천-나리따(동경) - 로마-카이로

 

올때는

카이로- 로마-간사이(오사카)-인천 이었다.

 

일부러 갈때는 동경을 거쳐서, 올때는 오사카를 거쳐서 오는 일정으로 했다.

그리고 인천-일본 구간은

갈때는 아름다운 사람 아시아나항공으로,

올때는 엑썰런트 인 플라잇 대한항공으로 잡아 봤다.

 

결과는 아름다운 사람 아시아나의 승(勝)!

 

동경 갈때 탄 아름다운 사람 아시아나항공은 뱅기도 2층뱅기로 엄청 클 뿐만 아니라

개인모니터도 다 있고,

게다가 기내식도 따뜻한 식사를 주었다.

 

그런데 올 때 탄 엑썰런트 인 플라잇 대한항공은

뱅기도 김포-부산보다 더 작은 3-3 뱅기였고.

밥도 샌드위치 한조각이 다 였따.

정말 섭했다.

 

 

 

 

2. 기린 생맥주^^


 

 

 

 

 

환승이 많았던 이번 우리 여행의 가장 큰 공신을 한 것은 priority pass 카드였다.

특히, 로마공항 라운지에서는 샤워시설이 있어 무척 요긴했다. 

 

라운지는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 라운지가 최고라고 하는데

특히 인천공항의 허브 라운지가 최고란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린 인천공항에서 시간이 없어 허브라운지는 못 이용하고

아시아나항공을 타야되어서 gate가까이 있는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하였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인테리어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그러나 먹거리는 좀 부실하였다.

아침을 못 먹고 와서 그냥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었다.

 

동경에서는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동경 라운지에서는 삼각 김밥이랑 기린 생맥주를 마시며 놀았다.

 

여하튼 누가 이 카드 쓰는 재미로 여행다닌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너무나 요긴한 카드다.

 

 

 

 

3. 알이딸리아 항공


 

 

 

 

 

이번 여행은 알이딸리아항공이다.

어쨌든 잦은 연착으로 연결편을 못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고.

수화물 분실로 유명한 러시아항공은 벗어났기에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기도 했으나

두달넘게 연구해 온 러시아항공을 안 타게 된 것이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

심지어 다음에 기회 있으면 꼭 한번 타 보고 싶기 까지 하다.

내가 연구한 결과가 맞는지 알아보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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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알리딸리아 항공은 내가 예전에 스페인갈 때 탔었던 비행기다.

그 때 코드쉐어로 갈 때는 jal을 타고 갔었는데

개인적으로 왠지 모르게 경직되어 보이고 딱딱한 jal보다는 알이딸리아항공이 더 좋았었기에

이번 비행에서도 기대를 좀 했었다.

 

그런데... 동경-로마 구간의 알이딸리아 항공은 예전의 그 캐주얼하고 발랄한 이미지는

다 어디가 갔다 버렸는지...

마치 몰락한 제국의 후손들이 서빙을 하는 것 같은 무기력해 보이는 승무원들과.

이제는 리모델링이 꼭 필요해 보이는 비행기의 내부 인테리어는

이 비행기나 러시아항공이나 다를 게 없겠구나! 싶었다.

 

터키항공처럼 슬리퍼에 안대, 칫솔 세트까진 바라지 않아도...

헤드폰 대신에 이어폰을,

뜨끈한 물수건 대신에 액체 손 소독제는 뭐란 말인가!

 

왜 요즘 '유랑'에서 알이딸리아에 대해 악평들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알고보니 작년인가에 최근의 jal처럼 알이딸리아항공이 망할 뻔 했었는데 겨우 살아났었단다.

 

어쨌든 겨우 살아남았으면 좀 잘해야 될 것 아니냐고요...

이게 뭥미?

 

 



5.알이딸리아항공의 기내식(동경- 로마 점심)

 

 

 

 

 

 

내가 만약 국적기를 탔다면 한식이 아닌 외국식을 원했겠지만

나는 이탈리아항공을 탔기에

그나마 입맛에 더 맞을 것 같은 일본식으로 기내식을 주문했다.

 

한중일은 아무래도 붙어있다보니

그래도 서양식보다는 중식이나 일식이 그나마 우리 입맛에 맞다.

그래도 외국식은 외국식이지 않은가?

 

맛있게 냠냠~

 

 

 

 

6.동경-로마 (저녁)


 

 

 

 

 

두번째 기내식은 선택이 없다.

다~ 아 동일하다.

 

근데 저녁이면 좀 저녁답게 따뜻한 밥이 나와야 할 것인데

왠 햄 조각들의 잔치인지...

 

그래도 맛있게 냠냠...

 

이때 우리나라 시간은 새벽 1~2시였다.

사실 많이 졸렸다.

 

그 이후 우리는 로마 공항의 라운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시간 새벽 2시 30분,

우리나라 시간 아침 9시 30분이 되어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였다.

 

 

 

7. 와인의 나라 이탈리아 비행기에서 맥주를 주문해주는 센스~


 

 

 

로마 - 카이로 구간의 알이딸리아 항공은  정말이지 고속버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유럽인들이야 워낙에 여행을 많이 다니고, 또 저가 항공사라 난립하고 있다보니

로마-카이로 구간같은 건 수도 없이 많은 저가 항공사가 다닐 것이고.  

그래서인지 이건 고속버스나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아침 6시 40분쯤에 집에서 나와.

한국시간 다음날 10시 30분,

이집트 시간 새벽 3시 30분에

우리는 첫날 묵을 람세스 힐튼호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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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자들이 이집트에 도착하면

공항 택시 흥정부터 시작되는 끊임없는 흥정에 시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선 나중에 쓴 웃음을 지으며 속상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기도 하는데...

새벽 2시 30분에 도착한 우리가 시내로 나가는 방법은 택시 밖에 없었다.

 

보통 1파운드(EGP)는  우리돈 200원정도인데

시내까지 택시비를 60파운드로 가면 잘 간거라고 했다.

보통 40파운드정도가 정상가란다.

 

공항을 나오자 택시 아저씨가 우릴 부른다.

                                                      

                                                         기사 : Hey! My Friend! Taxi?

                                                                 (아뉘... 언제 보셨다고 저한테 친구라 하시나용!)

                                                         어항: 버스 타고 갈거야.

                                                         기사 : 이 시간에 버스 안 다녀.

                                                         어항: 택시비 얼만데?

                                                         기사 : 100파운드

                                                         어항: 50파운드

                                                         기사 : 70파운드

                                                         어항: 50파운드

                                                         기사 : 60파운드

                                                         어항 : 50파운드

                                                         기사 : 그래. 50파운드. 대신 톨비는 니가 내.

                                                         어항: ok

 

 

뭐야! 이건 너무 쉽잖아.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는 흥정에 능하단 말인가!

사람들이 지루한 흥정에 시달려서야지 겨우 60파운드에 시내에 나갈 수 있다고 하던데...

이건 뭐 3분도 알 걸렸잖아.

 

어쨌든 나이 많은 택시 아저씨는 우리나라에서라면 수십년도 전에

폐차장에 보냈을만한 택시를 소중히 몰고 오셔서 우리를 싣으셨다.

남편님은 어떻게 이런 차가 굴러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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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가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갈 때는 젤 좋은 택시였는데 45파운드로 갔다.

물론 싱거운 흥정이 있긴 했는데 실제 미터기도 그정도가 나왔다.

 

이날 우리는 낡아빠진 택시를 비록 55파운드에 주고 왔지만

다음날 나는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를 태워준 아저씨가 더이상 나같은 좀생이 아줌마 만나지 말고

돈 잘 쓰는 서양사람 많이 태워서 돈 좀 많이 벌어 멋진 차로 바꾸시고

이제는 그 새벽에 일 나오는 일 없었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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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이로에서 호텔은 좀 저렴한 호스텔로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여행 일정이 어긋나는 바람에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호스텔은 일찌감치 더블룸이 동나 버리고

8명이 같이 자는 도미토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아무리 알뜰 여행을 지향한다고 해도 이집트에서의 첫날밤을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 8명이서 같이 자는 도미토리에서 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새벽 3시에 이집트에서의 첫 숙소에 찾아가야 하기에

찾기 쉬운 곳으로 정한 곳이 결국 카이로의 랜드마크격인 이곳 '람세스 힐튼 호텔'이다.

 

거금 137U$를 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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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도착해도 방 있으면 그냥 주겠지 싶었는데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전산상으로 새벽에 체크인을 하면 그 전날 투숙한 걸로 되어서

원래 호텔가격인 266U$를 더 내야 한단다.

그럴 수는 없지....

 

그래서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란다.

그래서 새벽 3시 30분경부터 7시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로비에서 밍기적 거렸다.

 

별이 5개인 호텔 같았는데... 여하튼 그 새벽에도 청소하는 인부들이 부지런히 청소를 하였고... 

호텔은 출입할 때마다 비행기 짐검사하듯이 보안 검사를 한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바깥세상이랑은 전혀 다른,

 어쩌면 이집트에서의 별천지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아직은 이집트에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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