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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후기

카타르항공(인천-도하-파리)

by 어항님 2022. 10. 31.

2010년 여름에 이용했던 카타르항공 후기입니다.

 

카타르항공은 참 좋은 항공사입니다.

하지만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장점

1. 기내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최신식이라 개인모니터도 크고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이 탑재되어 있다.

2. 승무원들이 매우 친절하며 한국인 승무원이 많아 언어 사용에 부담감이 적다.

3. 한밤중에 출발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퇴근 후 출발할 수 있다.

4. 가끔 사랑스러운 특가 항공권을 내 놓기도 한다.

5. 아시아나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단점

1. 유럽으로 가는 경우 도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거라 비행 시간이 매우 길다. 대신 마일리지는 많이 쌓인다.

2. 중동식 샐러드는 참 맛이 없다.

 

그외 환승 공항인 도하공항은 깨끗하나 매우 작습니다. 매우 작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데 외항사를 처음 이용하시는 분은 환승 공항에서 길을 잃어 버리거나 헤맬 확률이 거의 zero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작기 때문에 볼 것도 살 것도 없습니다. 라운지 이용이 최고입니다.

 

 

블로그 글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토요일까지 출근해서 정신없이 일을 했다.

 일요일이 되어서도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다.

 

공항가는 새로운 길이 나서 집에서 30분정도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1. 아시아나 라운지

 

 

 

 

대한항공 라운지에 가려고 했는데 아시아나 라운지가 새벽까지 한다고 해서 아시아나 라운지로 갔다.

왜 아시아나 라운지는 이렇게 늦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코드쉐어편인 터키항공과 카타르항공이 밤 12시를 전후해서 떠나다보니

아시아나라운지가 늦게까지 하는 것 같다.

 

어쨌든 나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2


 

 

 

 

내가 직원에게 늦게까지 해서 너무 좋다고 하니 직원이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순간 미안했다.

 

나야 라운지에서 음료수 마셔가며 편히 쉴 수 있어 좋지만

직원들은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집에가서 씻고 자려면 새벽 4시쯤 될텐데 얼마나 고단할까...

 

동전의 양면같다.

누군가가 편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함을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인터넷하며 조용히 놀다가

밤 00:50분 카타르항공을 타고 인천을 출발하였다.

 

 

 

 

3.

 

 

 

 

 

이번에도 '나 영어 잘해요'라는 뻥을 치고 비상구석을 얻었다....

 

그렇다...

나는 보라색 츄리닝을 입고 유럽으로 날라갔다.

 

저 보라색 바지로 말하자면 울 동네 마트에서 오천원도 안 주고 산 것 같다.

근데 길이 줄이는데 삼천원 들었다.-_-;;

 

어쨌든, 카미노길에서는 들고온 옷들도 무겁다고 하나씩 버린다고해서

버려도 아깝지 않을 옷으로 가져간다고 저런 촌스런 퍼플색 츄리닝. 일명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다.

 

결국 쓰던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는 옷은 하나도 버리지 못했다.

대신 베드벅의 공격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와서 혹시 옷들에 베드벅이 따라왔을까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옷들을 삶은 빨래를 하는 과정에서

나의 모든 옷들이 보라돌이가 되어 버렸다.ㅜㅜ

 

돌아와선 버려도 되는 옷이었는데.....

버리지 못하는 미련은 이렇게 미련 곰탱이를 만들기도 한다.

 

 

 

 

4. 첫번째 기내식

 

 

 

 

카타르항공은 긴 비행시간과 맛없는 기내식 때문에 다시는 안 타고 싶었는데

결국 또 타고 말았다.

 

긴 비행시간은 어쩔 수 없는 거고,

기내식이라도 맛있게 먹어보고자 떠나기 전에 미리 특별식인 '락토오보'를 주문하였다.

카타르항공의 '락토오보'식에는 과일이 많이 딸려 나온다는 글을 어디서 봐서 였다.

'락토오보'는 생선과 육류는 먹지 않고, 달걀과 우유는 먹는 야채식을 말한단다.

 

 

특별식을 주문하면 저렇게 내이름이 떡하니 적혀져서 나온다.

왠지 정말 특별한 승객이 된 것 같다. ^^*~

 

 

 

 

5. 짜잔~ 락토오보식

 

 

 

 

 

락토오보식이 어떻게 나올까 정말 궁금하였다.

짜잔~ 하고 열었더니 보시다시피 저렇더라.

 

카타르항공 인천출발편에는 닭 백숙 비스므리한게 나온다고 한던데

난 왜 쓰잘데기 없이 특별한 식사를 주문했는지...

 

 별로 맛이 없었다.

 

근데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승무원더러 자기도 야채식을 달라고 하였다.

승무원은 당신은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아 안 된다고 하니 그가 슬퍼(?)하였다.

 

다음 기내식은 소고기죽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나는 그에게 제안을 했다.

 

"다음 기내식이 나오면 내 걸 니가 먹어. 난 니 걸 먹을게"

"정말? 고마워!. 근데 넌 채식주의자 아니니?"

"아니야"

"그러면 왜 야채식을 주문했어?"

"just curious~"

"와우~ 넌 정말 훌륭한 여행가다!"

 

그렇게 나는 호기심 많은 훌륭한 여행가가 되어 갔다...

단지, 내가 왜 야채식을 주문하게 되었는지 영어로 길게 설명할 수 없어서...

 

 

 

 

6. 두번째 기내식 - 소고기 죽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도 나에게 무척 감사해 했고, 나는 내 몫으로 나온 락토오보식을 보고선

그보다 더욱더 그에게 감사하였다.

이것이야말로 win-win 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야채식을 계기로 나는 내 옆에 앉은 칠레에서 왔다는 승객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눠가며 지루하지 않게 도하로 갈 수 있었다.

 

다행히 그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우리의 영어실력은

서로가 미안해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나누기에 딱 알맞았다..^^

 

 

 

 

 

7. 오릭스 라운지


 
 

 

 

 

도하공항엔 오릭스 라운지가 있다.

시설은 그냥 보통 수준이고, 먹을 것도 보통 수준으로 있었다.

 

다른 공항의 라운지와 달리 이슬람 국가라서 주류를 내 놓지는 않았지만

직원에게 얘기하면 준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침부터 맥주를 들이킬 순 없어서

얌전히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8. 커피 머신

 

 

 

 

 

신기한 커피머신이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직원이 와서 여기선 사생활 문제인지 보안 때문이지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했다.

 

 

 

9. 오릭스 라운지 화장실

 

 

 

 

 

 

소심한 맘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사진을 한장 박았다. -_-;; 

도하공항 오릭스 라운지의 뒷간은 저렇답니다.^^

 

 

 

 

 

10.도하-파리행 기내식


 

 

 

 

 

도하에서 파리 가는 비행기는 도하에서 스케줄을 변경하는 바람에

비상구석에 앉지 못하고 일반석에 앉아 갔다.

비상구석에 앉다가 일반석에 앉으니 더 좁게 느껴졌다.ㅜㅜ

 

어쨌든 또 다시 나의 특별한 기내식인 '락토오보'식은 계속되었고,

매 끼니마다 저렇게 내 이름이 찍혀 있는 식사를 받았다.

 

첫번째 기내식은 아침식사였는데 계란 오믈렛으로 맛이 괜찮았다.

두번째 기내식은 스낵이었는데 향이 강해서 한 입도 먹지 않고 돌려줬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나는 미리 주문해 놓은 나의 특별한 기내식

'락토오보'식을 취소해 달라고 여행사에 요청했다.-_-;;

 

 

 

 

 

11. 도하-파리



 

 

 

 

원래는 도하공항에서 6시간인가 8시간을 기다린 다음 파리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스케줄이었는데

도하공항 카타르항공 카운터에 가서 더 이른편으로 바꿔달라고 하니 두말않고 바꿔 주었다.

한국에서 미리 스케줄을 바꿨다면 75,000원을 내야 하는 거였다.^^

 

 

내 인생철학은 그렇다.

일단 시도해 본다. 시도를 해 보지 않으면 가능성은 0 이지만

시도해 보면 가능성은 50:50 이 된다.

하지만 내 경험상 실제 성공률은 70%였다.

그래서 난 뭐든 시도해 보고 본다.

그런 나를 누군가는 뻔순이라 하기도 하겠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는 우를 나는 범하고 싶진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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