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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2. 8 서부지중해 크루즈

서부지중해 크루즈 MSC Splendida - 일곱째날 : 또 만났네! 트레비 분수

by 어항님 2022. 10. 27.

로마는 볼거리가 워낙 많은 인기 기항지라 그런지 배가 머무는 시간이 젤 깁니다.

하지만 로마의 항구격인 치비타베키아에서 로마시내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실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흰 티볼리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티볼리를 여유있게 보고 나도 시간이 너무 남습니다.

그냥 배로 돌아가긴 넘 아깝고 해서 로마 시내나 둘러 보러 갑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 가능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려고 다시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우리가 타는 지하철 Line B에 콜로세오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왠지 콜로세움일 것 같은 생각이 파바박 듭니다.

 

신통방통한 존5 원데이 교통패스를 꺼내들고서 지하철을 타고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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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지하철입니다.

생각보다 무척 깨끗합니다.^^

 

 


 



 

 

 

콜로세오 지하철역에서 나오니 이런 장면이 뙇!

네. 제 촉이 맞는 순간입니다.

 

저 속을 들어가기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학교 때 배낭여행가서 저속에 들어가 봤는데 사실 별 거 없었어요.

문화는 알아야 보이는데... 네... 저는 당시 아는게 한개도 없었거든요. ㅎㅎ

그냥 로마 다녀 왔다는 증명사진만 한장 찍습니다.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니 개선문도 보입니다.

그 땐 몰랐는데 지금 네이*로 검색해보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이라 합니다.

글고 왕년의 파리지앵 쿨모님이 다녀오신 그 파뤼 상젤리제 거리에 있는 개선문이

요 개선문을 본 따 만든거라고 하네요.

 

원래는 요 개선문을 뜯어 가려고 했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다행히 뜯어가지 못했다 합니다.

 

몇년전 로마에 왔을 때 로마 자전거나라 투어를 했었어요.-강추!

그때도 가이드는 안에 들어가봤자 볼 거 없다며 내부 관람은 하지 않고

대신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멋진 증명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줬는데

다시 사진 찍어 보려고 이리저리 가 봤는데 대체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나니 또 시간이 남습니다.

 

이번엔 어딜갈까 하다가 그래도 로마에 왔는데 트레비 분수에 가서 동전 던지고 또 오자 합니다.

로마를 여러번 오니 이제 동전 그만 던질까 하는 발칙한 생각도 잠시 했었거든요.

 

버스 정류장 앞 신문 가판대 아저씨한테 '트레비'를 외치니 버스 번호를 알려줍니다.

비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길게 물으면 서로가 힘들어요.



 

 

 


 

 

 

 

버스에서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는 바람에 초큼 돌아갑니다.

-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콜로세움에서 트레비 가실 경우 광장 지난 후 내리시면 됩니다.

광장은 딱 보면 아... 저게 어항이 말한 광장이구나 하실 겁니다. 몇정거장 안 되요.

 

트레비 분수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바글바글바글 거립니다.

다들 동전 던지며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네!네!네! 동전을 또 던집니다. ㅋㅋㅋ

전 아마 또 로마에 갈 운명인가봐요.

 

 

동전을 던지고 트레비 분수의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또 시간이 남습니다.

이 때 발길을 돌렸어야 하는데......

세례받은지 얼아 안 된 카톨릭 신자로서 베드로 광장에 가고 싶습니다.

 

이번엔 버스 정류장 앞 인포메이션에서 버스 번호를 물어 갑니다.

근데 버스 한대를 실수로 보내고 나니 버스가...... 너무 안 옵니다.

옆에서 저희를 지켜보던 친절한 로마 아가씨가 자신의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버스가 언제 올지 알아봐 줍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시내버스 어플리케이션이 로마에도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합니다.

 

 


 

 


 

 

 

 

 

드디어 베드로 광장입니다.

베드로 광장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예전이랑 느낌이 다릅니다.

 

후다닥 베드로 광장에서 사진을 몇장 찍습니다.

정말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시간이 넘 없습니다.

 

 

 

 


 

 

 

 

 

지도를 보니 베드로 광장 근처에 우리가 타야할 기차가 지나가는 기차역이 있었습니다.

기차역 이름은 성 피에트로역입니다. 베드로 역이지요.

 

그래서 전 이 기차역이 베드로광장이랑 무척 가까운 줄 알았어요.

근데 저희가 길을 잘 못 들어 그런지 가도가도 안 나타납니다.

제 촉이 틀리는 순간입니다.

 

 

5시 기차를 타야 하는데.... 맘은 급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녀 뛸 기운도 없습니다.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길을 잘 못 든 건 아닌지 걱정스럽고...

첨 가는 길이라 그런지 넘 멀게 느껴집니다.

 땀이 많은 남편은 땀을 비온듯이 흘리며 뜁니다.

꽤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드디어 성피에트로역입니다.

정말 어찌나 반갑던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본 심정이랄까요...

 

 

 

 

 

 

 

 

 

근데 힘들게 기차역에 도착하니 기차는 연착이 뙇!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여기는 기차 연착을 밥 먹듯이 하는 이때리라는 것을.....

 

기차는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왔고... 이태리에서 이정도면 준수하죠...

치비타베키아 항구에 도착하니 항구와 크루즈 배 사이를 연결하는 셔틀은 이미 끊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설마 저희를 두고 크루즈 배가 떠날리 없지만은....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근데.... 항구가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여름철 로마는 6시가 되어도 해가 쨍쨍합니다.

쨍쨍거리는 태양아래서 뛰고 또 뜁니다.

 

크루즈배가 워낙 크다보니 눈앞에 보이는데도 항구가 너무 넓어서 가도가도 좁아지지가 않습니다.

마치 여의도 63빌딩이 신촌에서도 보이고 신림동에서도 보이지만 실은 가깝지 않은 것처럼...

 

헥헥거리며 뛰고 있으니 저희를 찾아 승용차 한대가 옵니다.

좀 일찍 올것이지... 배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이제서야 옵니다.

 

어쨌든, 무사히 배에 탑승하고... 손만 씻고 풀코스의 디너를 먹으러 정찬식당으로 갑니다.

우리가 식당 의자에 앉으니 배는 부웅~고동을 울리며 떠나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뛰었든지. 밥을 먹는 동안에도 심장이 쿵쾅쿵쾅 뜁니다.

다시는 이러지 말자며 남편과 약속했지만 이날이 크루즈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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