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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2. 8 서부지중해 크루즈

서부지중해 크루즈 MSC Splendida - 일곱째날 로마의 여름 휴양지~ 티볼리

by 어항님 2022. 10. 27.

저희는 로마를 이미 여러차례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로마 주변에 있다는 티볼리를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크루즈 7일째쯤 되니 혼자 다니는 것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스얼 Z-5로 발권했는데 단순 왕복으로만 발권을 해서

이제 남은 마일이 아깝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로마로 나서기 전에 휴대폰 데이터 일일권을 구매한 다음

블루투스 연결해서 넷북으로 항공권을 더 붙일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근데 인터넷이 느려터졌습니다.

결론은....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기전부터 스페인의 론다를 붙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예전에 스페인 여행할 때 남편을 먼저 귀국시키고 혼자 여행하면서

엄청 고생하고 외로웠던 경험이 있어 이번엔 같이 귀국하는 걸로 발권했는데

이쯤되니 후회스러웠습니다.

 

제가 이날 이런 이유로 좀 늦게 배에서 나왔습니다.

늘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남편은 말은 못하고 입만 이만큼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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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치비타베키아 항구는 바르셀로나 항구처럼 무지 넓기 때문에

무료 셔틀을 타고 항구입구까지 나옵니다.

 

항구를 빠져나오면 삐끼(?)들이 기차표를 사라고 합니다.

5존까지 버스, 기차, 지하철을 하루종이 무한 탑승 가능한 원데이 패스입니다.

 괜찮은 것 같아 샀습니다.

기차역에 가면 치비타베키아역에서 테르미니역까지 가는 편도권도 팝니다.

하지만 결론은 우리에겐 얘가 훨씬 경제적이었습니다.

 

 

항구입구에 바로 기차역이 있는 줄 알았는데 10분정도 걸어가야 기차역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좀 미적거려 바로 앞에서 기차를 놓쳤습니다.

다음 기차는 40분이나 뒤에 있더군요.

이쯤되자 남편은 화가 나서 말이 없습니다.

(화가 나면 폭풍 성토를 하는 저와 달리 저희 남편은 화가 나면 말이 없습니다.)

 

어쨌든 그 기차를 타고 테르미니역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이 상황을 만회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티볼리까지 가려면 Line B의 Mammolo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원래 계획은 테르미니까지 가서 Line B로 갈아타는 거였습니다.

 

근데 지하철 노선도를 유심히 보니 중간에 Ostinese역에서 Line B의 Piramide역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테르미니역까지 가지 않고 여기서 갈아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얘기해서 Ostinese역에서 내려 갈아탔습니다.

Ostinese역과 Line B의 Piramide역은 지상 청량리역과 지하 청량리역 정도였습니다.

 

덕택에 시간을 1시간 가량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남편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울 남편은 자기가 가는 곳이 산인지, 바다인지도 몰라요.

즉, 여행준비는 눈꼽만큼도 안해요.

이런 사람 델고 다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터인데,

제가 인터넷 좀 하다가 늦었다고 그리 꿍한 얼굴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된단 말입니까! 

 

그래도 빨리 이 위기를 해결해서 다행이라 여기며 다시 즐거운 여행 모드로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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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올라오니 바로 버스 정류장입니다.

버스표를 사려다가 저희가 갖고 있는 5존 원데이패스가

왠지 티볼리 가는 버스도 통용될 것 같아 기사한테 물어보니 된다고 합니다.

5존 원데이 패스는 아주 신통방통한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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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40분정도를 가면 티볼리에서 가장 유명한 별장인 빌라데스테 입구에 도착합니다.

어디 내려야 할지 몰라 버스에 계속 앉아 있으니 현지인들이 빌라데스테라고 내리라고 알려줍니다

가만히 있어도 외국인인게 티 다 나고(?)

갈 곳도 뻔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알아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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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니 점심입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픕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버스정류소 앞 카페에 가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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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데스테는 분수가 유명한데 추기경이었던 에스테가의 이폴리토 2세공이

교황에 선출되지 못한 슬픔을 달래고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별장이라고 합니다.

 

왕의 별장도 아니고, 교황의 별장도 아니고 추기경의 별장이 이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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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분수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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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달리하는 각종 분수가 여러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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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데스테도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며 이탈리아 정원예술의 걸작이라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러시아 상트 빼째르부르크의 여름 궁전을 본 우리부부에겐 그리 감동스럽진 않았어요.

 

분수 궁전의 갑은 상트 빼쩨르부르크의 여름궁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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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가 엄청 많은 분수예요.

쫌 당혹스럽지만....다산을 상징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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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데스테궁전은 지대가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편이랑 예전에 갔었던 아씨시가 생각난다고 하며 잠시 전경을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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