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해외여행/2013.10 리장

운남성 첫날 : 호도협 찾아가기 - 내 뜻대로 되지 않은 하루 1

by 어항님 2022. 11. 14.

리장행 비행기는 아침 6시 55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국내선 6시 5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6시 30분까지만 가도 될 것 같기만

대륙은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해서 5시 30분에 일어나서 짐 챙겨서 6시 공항 셔틀에 몸을 싣습니다.

6시 호텔에서 출발하는 공항셔틀은 이미 사람이 꽉 차서 서서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행히 짐로저스님의 후기를 통해 우리가 내린 공항은 청두공항 1터미널이지만

우리가 타야할 국내선 공항은 청두공항 2터미널이라는 것을 알고 잘 내립니다.

 

호텔에서 공항가는 셔틀 탈 때만 해도 이른 새벽부터 뭔 고생이람 생각되었는데

공항에 오니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한낮 같은 기분입니다.

 

 

 

1

 

 

 

 

체크인은 생각보다 금방이었는데

보안검사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2

 

 

 

청두공항은 인천공항 비슷하다던데 정말 그렇습니다.

국제선보다 국내선공항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탑승게이트를 찾아 한참 걸어가니 벌써 우리가 타야할 항공편의 Last Call이 떴습니다.

부리나케 비행기를 타고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헤드뱅잉을 하다보니 어느새 리장공항입니다.

 

 

 

3

 

 

 

 

리장공항에 도착해서 첫번째 미션은 호텔까지 택시를 타는 겁니다.

한국인이 하는 허텐샤 객잔에서는 공항 택시를 150위안에 보내준다고 했지만

엔릴님의 후기에 의하면 100위안정도면 된다고 해서 100위안으로 협상하기 위해 포부도 당당히 공항문을 나섭니다.

 

 

 

 

4
 

 

 

 

 

 

아 근데... 저희는 저 아저씨한테 딱 걸렸습니다.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아저씨는 저희를 저 파란 봉고버스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말합니다.

1인당 30위안!

 

 

 

 

100위안을 생각한 우리에게 둘이 60위안이라니~~~

"뭔가 오늘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습니다."

(라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5

 

 

 

리장까지 와서 헤드뱅잉은 할 수는 없어 두눈 또록또록 하게 뜨고 오다보니

내일의 숙박지 리장 크라운플라자 호텔에 도착합니다.

아... 입구부터 간지 나지 않습니까?

호도협 트래킹이고 뭐고 그냥 여기 눌러 앉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미 비자 컨시어지를 통해 어렵게 호도협의 중도객잔에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사람은 자고로 약속을 지켜야 해서 짐만 호텔에 맡긴 채 호도협을 찾아 삼만리 길에 나섭니다.

우선, 호텔에 택시를 물어보니 700위안정도라 합니다.

허거덕!

 

그럴바에야 허텐샤객잔에서 봉고대절하는 것이 500위안으로 더 저렴합니다.

 

우린 좀 더 저렴히 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나가는 파란색 봉고에게 호도협을 얘기합니다.

300위안으로 협상을 마무리합니다.

아싸~~ !!!

 

좀 많이 허름하지만 이 차가 우리를 호도협에 데려다 줄 줄 알고

좀 전에 봉고랑 협상하면서 산 옥수수를 뜯어 먹습니다.

허나... 아주머니는 방향 감각 한개도 없는 우리를 데리고 어느곳으로 가시더니

영어가 되는 친구를 불러내서는 다시 얘기를 합니다.

500위안이라고....

 

 

 

아줌마... 왜 이러시는거예요.ㅠㅠ

500위안으로 이 허름한 봉고버스를 타고 갈 수는 없단 말입니닷!

그럴바에야 허텐샤 객잔에 전화해서 깔끔한 봉고버스를 한국말로 부른단 말이예욧!

 

다시 봉고에서 내린 우리는 이번엔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갑니다.

시외버스는 1인 50위안밖에 안 한다는 걸 본 기억을 더듬으며...

 

 

 

 

6

 

 

 

 

괜히 시간만 허비한 것 같아... 맘이 조급해 집니다.

제발 좌석이 남아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아줌마 호도협 가는 버스 있나욤?"

하고 물었으나... 들리는 대답이라곤 "오늘 호도협 가는 건 좌석이 한개도 안 남았어요. 한쿡 아줌마!"

아.... 이럴 어쩌나요?

 

비자 컨시어지를 통해 신용카드도 안 받는 호도협 산속의 산장을 예약해 두었는데...

영어도 잘 안 통해서 비자 컨시어지에서 중국어 하는 직원을 통해 겨우 바가지 써서 예약해 두었는데...

(원래 화장실 딸릴 2인실이 150위안인데 우린 무려 200위안에 예약했음)

사람은 신의를 지켜야 하는데....

국경절 연휴 한가운데 있는 오늘밤 우리 부부는 어디서 자야 한단 말인가...

 

하며 나오니 다시 어떤 아줌마가 붙습니다.

아니... 여러 아줌마가 붙습니다.

 

"한쿡 아줌마. 어디 갈거야?"

"호도협요"

"500위안"

"싫어욧!"

"그럼 400위안"

100위안 깍는 거 일도 아닙니다.

 

달리 방법도 없습니다.

"OK, 400위안"

 

그렇게 우리 부부는 지칠대로 지쳐 어떤 아줌마를 따라 가니

머릿기름 반지르르하게 바르시고 2:8 가르마가 인상적인 중국인 답지 않은 깔끔한 아저씨가.

또 대륙 답지 않은. 아니 리장 답지 않은...

띠까뻔쩍한 봉고차를(우리나라에서라면 그저그런 봉고차이지만...) 애지중지 손걸레로 닦고 계십니다.

아줌마는 아저씨에게 200위안인지 300위안을 건네며 저희를 넘기십니다.

 

아저씨의 봉고차에 실린 우리는 이제 드디어 호도협으로 가는 구나 하며 다시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헤드뱅이을 한참 하고 일어나보니 아저씨의 봉고차는 국경절 연휴를 맞이한 엄청난 교통정체로 인해

2시간 동안 무려 10km 라는 황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해지기 전에 호도협에 당도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자신이 없어질 무렵.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정체가 끝이 나고 아저씨는 광란의 질주를 하신 후

금사강인지 은사강인지 어느 어귀에서 저희를 다시 아주 허름하기 그지없는 합승 봉고 택시에 넘기십니다.

 

돈은 저 사람한테 줘요~~ 하고 가 버리십니다.

 

호도협 입구부터 트래킹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우린

입구에서 2시간 정도 걸어가면 있다는 나시객잔까지 데려다 줄것을 아저씨에게 요청합니다.

아저씨는 알았다고 합니다.

 

아저씨랑 같이 호도협 입구에서 표를 사니 다른사람보다 더 저렴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입장료가 65위안인데 저희 52위안입니다.

표 파는 사람이 워킹 할 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도 다른 사람들 표를 본 남편말이 다른 사람들 표는 전부 65위안이라고 합니다.

뭔 조화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싸면 좋은 겁니다.

 

 

 

7

 

 

 

 

아저씨는 저희를 꾸불탕꾸불탕 길을 돌아돌아 저희를 아래 사진의 장소에 내려 줍니다.

저는 여기가 바로 나시객잔인 줄 알고, 나시객잔까지 데려다 준 아저씨에게

고마운 마음에 20위안을 더해서 420위안을 드립니다.

아저씨는 앞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나시객잔이라고 했습니다.

 

 

 

 

8

 

 

 


 

저희는 나시객잔에서 빨리 늦은 점심을 먹고 언능 신용를 지키기 위해 중도객잔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나시 객잔을 아무리 가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곳은 호도협 입구와 나시객잔의 중간 지점으로 나시객잔까지는 1시간을 더 걸어야 했습니다.

고맙다고 더 준 20위안이 아까워 죽겠습니다.ㅠㅠ

해발고도가 2000m가 가뿐히 넘는 곳이다 보니 조금만 걸어도 헥헥 거립니다.

 

 

 

9

 

 

 

 

그 길에서 이아이를 만납니다.

이름은... 모르고. 나이는 16살이라고 합니다.

정말 귀엽게 잘 생긴 아이였습니다.

어설픈 한국어로 "말 타요" 하며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얼마냐고 하니 2명이 한 말을 이용하고 200위안이라고 합니다.

저 말하나에 뚱뚱한 중년 부부 두사람이 탄다는 건 말에게 너무 미안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린 말 두개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럼 300위안이라고 합니다.

 

넘 비싸다고 하며 걷습니다.

 

이 아이도 알고 우리도 압니다.

우린 서로 협상 후 결국 우리가 말을 탈 것이라는 것을....

 

아이는 휴대폰으로 다른 마부랑 통화한 후 다른 마부도 오게 합니다.

남편은 이 깊은 산 중에 마부들끼리 휴대폰으로 서로 연락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답니다.

 

우리는 힘겹게 걷는데.. 이 놈은 말위에 올라타고서는 "말 타요" 하며 계속 따라옵니다.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지는 말 타고 오니 얄밉기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내려오는 말이랑 맞딱뜨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내려서는 길을 안내해주고 보호(?)해주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아이가 부른 다른 마부까지 합세해서 "말타요~"하며 따라옵니다.

우린 아이한테 왜 이렇게 나시객잔이 머냐고 투덜거리고...

아이와 아저씨 마부는 웃으면서 그러니깐 "말타요" 하며 옵니다.

 

처음... 부른 300위안은 어느새 200위안으로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10

 

 

 

아이의 안내를 받아 드디어 나시객잔에 들어섭니다.

나시객잔은 제가 생각했던 곳 보다 훨씬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고 이뻤습니다.

 

 

 

To be continue~~

 

 

팁 : 리장에서 호도협 가는 봉고는 한대에 개별적으로 컨택하면 400위안, 게스트하우스 끼면 450위안, 한국인이 하는 허텐샤객잔에서는 500(약 88.000원)위안이었습니다. 봉고에는 7명이 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모았을 경우 인당 65위안으로 갈 수 있습니다.

호도협트래킹은 중국인들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이건 여행자들이 개별적으로 컨택해야 합니다.

만약, 저처럼 리장 도착하자마자 호도협에 가실 분들은 그냥 허텐샤객잔에서 봉고 대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리장 가면 호도협 가는 봉고차들이 주루룩 서 있고, 제가 돈을 일부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봉고차 구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버렸고, 첫날 막판에 시간이 부족하여 엄청 고생하였습니다.

저희가 직접 구했기 때문에 아낀 돈은 100위안 약 18.000원인데 그 돈보다 훨신 더 고생했고 이게 이번여행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추가 : 아래 제이슨본님의 댓글을 보니 리장 버스터미널에서 호도협까지 시외버스를 타면 40위안밖에 안 한다고 합니다.

국경절 연휴만 아니라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경제적으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리장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걸어가긴 멀고 택시타면 10위안정도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고성밖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니 20위안 나왔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