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2015 여름 파리, 영국 하이랜드

유럽에서 비행기 지연 보상 후기 - easyjet

by 어항님 2022. 12. 11.

지난 2015 여름 영국 여행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런던 게트윅 공항에서 이지젯 체크인 거절로 무려 8시간이나 공항에 있어야 했고 그로인해 여행스케줄이 꼬여버린 일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원 예약은 아래와 같습니다.(날짜는 임의의 날자입니다.)

 

London Gatwick (North Terminal) to Inverness
  Dep 21 August 2015 12:35
  Arr  21 August 2015 14:15
  Flight 863
  Bag drop opens  21 August 2015 10:35
  Bag drop closes  21 August 2015 11:55

 

 

저희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1시 30분 전이었고, 긴긴 줄을 선 후 체크인 카운터에서 직원과 만났을 때가 11:45분 가량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비행기 문이 닫혀서 우리가 탑승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다며 Custom service 인지 Custom care 인지로 빨리 가 보라고 합니다.

가는 길에 이지젯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는데 무조건 저쪽 가서 줄을 서라 해서 줄을 서서 제 순서가 되었을 땐 이미 12시가 넘었습니다.

직원이 보더니 어쩔 수 없다며 다음 비행기로 변경해야 하는데 다음 비행기는 저녁 8:25분이라고 합니다.ㅠㅠ

 

 

 

 

그리고 저녁 8:25 출발편도 타려면 추가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제가 니네가 잘못인데 왜 내가 돈을 더 내야 하냐며 막 화를 내니 그럼 체크인 카운터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면서 체크인 카운터 직원과 얘기해 보더니 진짜 체크인이 클로징 10분 전에 마감을 했고 이지젯측에 문제가 있다는걸 인정하고 무료로 변경해줬습니다.

그리고 계속 저한테 이지젯 T&C 있는 종이를 주며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자기가 하면 제가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애기했습니다.

참고로 게트윅 공항 직원이랑도 이야기 했는데 공항 직원 얘기론 오버부킹 같다고 했습니다. -_-;;;

 

 

카톡으로 이 상황을 다 보고 있던 지인들이 모든 영수증과 자료를 버리지 말고 갖고 와서 클레임을 걸자며 조언해 주었고 또 마침 그 때 포스팅이 있었던 마일모아님의 (EC) No.261/2004 관련 글도 보내 줬습니다.

https://www.milemoa.com/2015/08/05/eu261/

 

이후 8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비행기를 탑승했고. 원래 예약되어 있던 렌트카는 제가 신용카드 디파짓을 안 한 관계로 날라가 버렸고. 다행히 인버네스 렌트카 사무실로 전화로 사정사정해서 딱 하나 남아 있던 오토매틱 차로 다시 예약을 했고 업그레이드비로 60파운드를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영어가 짧아서 렌트카 사무실에 전화해서 '오토매틱'만 부르짖은 건 안비밀입니다.ㅠㅠ

 

 

 

오후 2경에 도착해서 괴물이 산다는 네스호도 보며 유유자적거리며 스카이섬까지 내려가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남편은 생전 처음 오른쪽 핸들 운전을 하며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겨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당시는 정말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일찍 나가자고 하는걸 제가 미적거리다 늦게 - 엄밀히 얘기하면 늦지도 않았지만...ㅠㅠ-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친 것 같아 저는 완전 죄인 모드...ㅠㅠ

 

 

한국에 돌아와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지젯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우선 갖고 있던 자료를 다 모아서 클레임을 겁니다. 클레임 사이트는 여기입니다.

 

http://www.easyjet.com/en/help/at-the-airport/delay-and-cancellations

 
 
요런 화면이 뜹니다.
 
 
 
 
 
저는 5시간 이상 딜레이 된 거니 형광펜 된 곳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뜹니다.
 
 
 
 
 
 
전화영어는 절대로 싫기 때문에 이메일을 클릭합니다.
 
 
 


 
글면 위와 같이 뜨고. 하나하나 입력하면 됩니다.
Your Question 에 상황을 설명하고 저는 인당 250유로의 보상+8시간 기다리는 동안의 식사비 + 렌트카 비용 등을 요청했습니다.
관련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By European regulation (EC) No.261/2004;  

1. Right to compensation

Arrive at least 3 hours after the original flight arrival time

EUR 250 for flights of 1500 km or less'

3. Right to care

Has your flight been delayed for more than 2 hours or cancelled without notice? If so you are entitled to:

a) meals and refreshments in proportion to the waiting time; 

b) hotel accommodation and transport between the airport and the hotel, where a stay of one or more nights becomes necessary;

 

c) two telephone calls, or telex or fax messages, or emails.

 

 

 

 

 

그리고 가지고 온 모든 자료를 pdf 파일로 하나로 합쳐서 파일을 올립니다.
 
저는 공항에서 저랑 얘기한 직원의 이름도 종이에 적어달라고 했고, 직원이 어차피 시스템에 다 기록되어 있다고 필요없다고 했지만 직원에게 제 상황을 문서로 적어 달라고 해서 제 상황의 기록을 문서로 받아 왔습니다.
 
 

 

 

 

 

클레임을 올리니 몇일 후에 답장이 왔는데 미안하다며 인당 200유로의 보상만 해 줄수 있다고 했습니다.

식사비와 렌트카비는 상세 내역이 없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렌트카는 상세 서류를 갖고 있었는데 식사는 뭘 먹었는지가 안 나와서 비자 컨시어지를 통해 호텔에 연락해서 상세 내역을 보내달라고 해서 받아서 다시 첨부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인당 200유로가 아니라 250유로를 보상받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메일이 왔는데 이번에는 자기들도 좀 더 알아봐야 한다더니 28 워킹데이안에 연락준다고 합니다.

근데 워킹데이 28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메일을 보냅니다.

씹힙니다. 몇일이 지나도 아무런 메일이 안 옵니다.

 

 

 

 

 

다시 클레임을 겁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니가 예약한 비행편은 26분밖에 딜레이가 안 되어서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엉뚱한 메일이 옵니다.

 

 

원점입니다.

상세한 내역을 첨부하여 또 클레임을 겁니다.

클레임 걸 때마다 이전에 메일로 받았던 레퍼런스 번호를 다 첨부했습니다.

 

 

몇일이 지나니 메일이 오기를 비행기를 변경해 줬기때문에 200유로만 보상할 수 있고 자기네는 제가 기다린 8시간동안 있었던 것만 보상해 줄 수 있다며 식사비만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이걸 받아들일 거면 항공권 결재한 카드 마지막 4자리 숫자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제가 8월 중순에 클레임을 걸었는데 이렇게 답이 오기까지 2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여행 다녀온지도 한참 지나니 이제 화도 어느 정도 풀리고... 영어로 계속 클레임을 진행하다보니 중간중간 영어 능력자 지인의 도움도 받고 했지만 슬슬 지칩니다.

 

이런 클레임만 전문적으로 해 주는 업체가 있다고 하던데 25%인가 30%를 수수료로 떼 간다 하더라구요.

그 사람들한테 의뢰한들 수수료 주고 나면 제가 지금 받는 보상이랑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니네 보상은 맘에 안 들지만 받아들이겠다 하고 항공권 결재한 신용카드번호 뒤 4자리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15 to 20 working days 안에 보상금이 신용카드로 들어갈 거라고 메일이 왔습니다.

 

지나고 나니 렌트카 차액비 60파운드를 보상 못 받은 것이 좀 아깝긴 하지만 .. 모르면 속만 상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상황인데 알고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 세상은 모르거나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권리는 내가 찾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정보화 사회에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가 정보화 사회 시대의 문제라고 하던데 아무것도 모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보상이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