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괌 가려고 했다가 못 간 것이 한이 맺혀
이번 겨울은 애들 데리고 괌이나 가려고 했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것이 가고 싶을 때 가야지.
나중에 가려고 하면 영 땡기지가 않는다.
예전에 이집트가 그랬고, 인도가 그랬고, 포르투갈이 그랬다.
이집트는 몇년 후에 다녀왔지만
그런 이유로 아직 인도도 못 가보고 있고, 포르투갈도 못 가보고 있다.
어쩌면 괌은 영원이 안 갈 것 같기도 하다.
특별히 가 보고 싶은데도 없고 동유럽 다녀온지 두어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어디 가려고 계획 세우는 것도 민망하고 해서 땡처리 여행이 나오면 거기나 가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하와이를 간댄다. 것도 내가 오매불망 가보고 싶어하는 빅 아일랜드를
국내에서 화산 관련 최고 권위가 있으신 교수님을 모시고 학술 연수 겸으로...
갑자기 하와이가 확 땡겼다.
항공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땡처리 여행상품에 하와이가 나왔다.
남편과 함께 가기 위해 예약을 하려니 으~~~악!
남편 여권이 전자 여권이 아니다.
다시 부랴부랴 전자여권을 만들고 나니 이젠 저렴한 여행상품이 나오지 않는다.
(남편이 여권을 새로 만들면서 세상에 사진을 지하철 즉석사진으로 찍었답니다.
완전 범죄인 같아요.ㅜㅜ 아무래도 남편이랑 미쿡가면 소지품 검사 받을 것 같아 걱정이예요.ㅠㅠ)
정말 매일매일 투어캐빈이랑 땡처리닷컴, 와이페이모어 사이트를 열어놓고 검색에 검색을 했다.
포기하려는 찰나에 우연히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하와이행 항공권이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급하게 평소 하와이를 동경하던 엄마를 섭외하고 항공권과 호텔, 여행상품을 예약하기 시작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단지 갸륵한 효심만으로 엄마를 모시고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_-;;)
엄마는 항공사 직원 가족 항공권으로 가볍게 예약하고
나는 그동안 아끼고 아껴뒀던 마일리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누가 하와이를 마일리지로 가는 걸 보며 저런델 마일리지 쓰나 싶었는데 내가 그랬다.
하와이에 가고 싶은 열망으로....
네. 이부분은 스사사 들어와서 젤 후회스러운 대목이었습니다.ㅠㅠ
한동안 제가 써버린 7만 마일이 아까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여행 전날 항공권 예약하고 짐싸고
여행 떠나는 날 호텔 예약하고, 공항 픽업 신청과 투어 예약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출근해서 업무까지 마무리 하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가니
남아있는 좌석이 별로 없다.
엄마는 겨우 이코노미석의 로얄석 맨 앞자리에 앉혀 드리고
나는 통로쪽을 달라고 하니 옆이 갤리라 시끄러울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어차피 남은 좌석은 가운데 낀 좌석들 밖에 없고, 그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괜찮다고 해서 앉은 좌석이다.
결론은.... 정말 부산스러운 좌석이었다.
앉아보니 가운데 낀 좌석만큼이나 피하고 싶은 좌석이었다.
더군다나 인천-호놀룰루는 6-7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저녁 먹고나니
금방 아침 준다고 부산스러웠다. ㅠㅠ
인천-호놀룰루 저녁이다.
비행기 타기 직전 허브라운지에서 허겁지겁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메뉴는 쇠고기요리였다.
맛은 So so~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항공의 장점은 이뿌고 친절한 승무원뿐인 것 같다.
요즘 왠만한 항공사에서는 - 심지어 베트남항공조차도- 메뉴판을 주는데 대한항공은 안 준다.
그래서 쇠고기 요리에 뭐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밥이 나오는지, 국수가 곁들여지는지... 저렇게 감자 튀김이 나오는지....
아침은 녹차죽 먹었는데 아직 저녁 먹은 게 꺼지지 않아 반 정도 먹다 남겼다.
담에 밤 비행기를 탄다면 과일식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로하 하와이~
저녁먹고 여행떠나기 직전 도착한 가이드북 뒤적이다 아침먹고나니 벌써 도착이다.
웰컴투 동막골이 아닌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비록 우린 사흘동안 저 춤은 볼 기회가 없었지만...
매우 하와이스런 환영간판이다.
엄마는 벌써부터 흥분모드이시다. ㅎㅎ
공항에 도착하니 내이름을 큼지막하게 쓴 픽업가이드분이 나와 계신다.
화장실에서 겨울옷을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고고씽~
* 참고: 저는 하와이에서의 모든 투어&픽업 등은 '가* 하와이'에서 해결했습니다.
미리 한국에서 픽업&샌딩 신청을 했고, 공항을 나가면 직원이 A4용지에 한글로 이름 써서 기다립니다.
픽업& 샌딩은다른 신청자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타고 가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에서 들어가는 비행편이 오전이라 오후 호텔 체크인시간까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간단한 시내관광까지
시켜주는 매우 바람직한 상품이라 생각합니다.
샌딩때는 그 시간에 샌딩 신청한 사람이 우리 뿐이라고 저희만 태워서 공항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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