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에 있는 이베로텔이라는 호텔에 대한 리뷰입니다.
룩소르에는 다양한 특급호텔이 있었는데 저희는 비교적 무난한 이베로텔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편집하여 여행 카페에 올렸었는데 이제 그 카페에서 회원등급도 떨어질 것 같고... 여튼 내 블로그를 관리해야겠다 싶어 이렇게 오래된 후기를 올립니다.
이집트의 룩소르에는 한국인에게 아주 유명한 만도라는 이집션이 있다.
내가 처음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던 2003년에도 한국인들에게 유명했던 사람인데
지금도 여전히 유명하였다.
그는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일명 삐끼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한국인 상대 삐끼생활 10년만에
그는 나름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리고 한국인의 성향을 나름 잘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그의 소문이 한국인들에게 실시간으로 퍼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다른 이집션들과는 달리 거의 바가지를 씌우지 않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어며 호텔 등을 소개시켜준다.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다.
만도는 한국인들의 여행 루트를 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룩소르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 룩소르에 도착하면 짜짠~하고 나타나 삐끼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도 룩소르에 도착한 날 바로 만도를 만나기 위해 우선 기차역으로 갔다.
1.
남편은 만도를 어떻게 만나냐고 하였다.
어찌보면 서울가서 김서방 찾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만도를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만도가 먼저 한국인을 알아보고 어디서든 나타난다고 했다.
나일강크루즈에서의 마지막 날 밤 룩소르 기차역에 도착하여 두리번 한번 거리니
아니나다를까 어떤 남자가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나는 그가 만도일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만도는 "안녕하세요. 만도예요"하며 인사를 했다.
2. 로비
다음날 크루즈에서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투어하기 전 짐을 맡겨두기 위해 미리 예약한 호텔로 갔다.
호텔은 4성급으로 booking.com에서 리뷰가 좋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집트 북쪽 사람들은 피부가 하얀데 비해 남쪽의 누비안인들은 피부가 검다.
리셥션의 직원도 흑인이었는데, 중음의 고급스러운 목소리를 지닌 무척 멋있는 젊은이였다.
흑인도 이렇게 멋있고 고급스러울 수 있구나 싶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앉아있으니 직원이 와서 웰컴 드링크라며 오렌지쥬스를 갖다 주었다.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3.
2.
만도를 통해 서안투어를 예약했다.
이집트인들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지기 때문에
나일강 동쪽은 산자의 땅이라 여기고, 서쪽은 죽은자의 영역이라 여겼단다.
그래서 룩소르의 나일강 동쪽에는 도시가 형성되어 있고,
서쪽에는 무덤들이 들어서 있다.
동쪽의 유적들은 걸어서 다니거나 택시를 타고 다니면 되는데,
서쪽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해서 투어를 예약했다.
게다가 만도는 국제학생증을 빌려줘서 학생증이 없는 남편에게는 무척 유용한 투어였다.
이집트에서는 학생증이나 국제교사증이 있을 경우 유적입장료가 50% 할인이 되는데
외국인에게는 비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유적지를 몇군데만 다녀도 입장료가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여하튼 만도는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 또한 우리를 통해 돈을 버니 한국인과 만도는 win-win 관계라할까...
10여년의 한국인 상대 삐끼 생활로 만도는 큰 돈을 벌었고.
그 소문을 듣고 아스완에서는 제2의 만도를 꿈꾸며
찰리, 만수 등의 이름을 얻은 이집션들이 지금도 열심히 한국인을 상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4. 디럭스 룸
투어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왔다.
좋은 뷰로 달라고 한 나의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우리 방은 정말로 정말로 멋진 view를 자랑하였다.
룩소르의 호텔은 이집트에서 묵은 호텔 중 제일 맘에 들었다.
시설들이 진짜 특급호텔같았다.
카이로의 힐튼호텔은 5성급이었지만 사실 시설은 별3개 수준밖에 되지 않았었다.
5
욕실도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였다.
6
특급호텔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커피포트와 찻잔세트인데도
워낙 상식에서 어긋남이 많은 이집트이다보니 너무 반가웠다.
카이로의 람세스 힐튼 호텔에서는 없었다.-_-;;
반가운 마음에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었다.^^
7
8
서양인들은 춥지도 않은지 반팔에 반바지 입고
정원 한켠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옆에는 탁구대도 있었다.
(겨울의 이집트는 쌀쌀하였다.)
참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진정 휴가를 즐기는 서양인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뽈뽈거리며 돌아다닌다고 저렇게 여유있지 못하다.
하기야 휴가를 한달씩 쓰는 유럽인들이랑
5일 휴가도 온갖 눈치보며 겨우 쓰는 우리나라사람들은 일정자체가 다르니...
전날 밤 남편이 말했다.
그 짧은 휴가조차도 올해부터는 없어졌다고....ㅜㅠ
9
이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view가 정말 멋있었다.
근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오래 앉아 있을 순 없었다.
이날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저녁에 아스완에서 만났던 한국인들을 만났었는데
우리는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2박 3일 일정의 나일강 크루즈를 이용해 이동하였고
이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날 펠루카라는 이집트 돗단배를 타고 룩소르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출발하였는데
역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 사공이 이틀동안 열심히 노를 저었는데도
출발한 아스완을 벗어나지 못했단다.
그래도 자신들은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는데
다른 펠루카들은 돛이 부러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버스를 타고 룩소르로 왔다고 했다.
이틀동안 펠루카에서 밥해먹고 자고, 열심히 노를 저었는데도
계속 같은 곳에 있었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얼마나 웃겼는지...
10
이 호텔은 정원이 아기자기하기로도 유명한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냥 보기만 했다.
11. 방에서 바라 본 view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강 너머 서안에는 해자 지고
펠루카는 나일강을 지나간다.
12
다음날 아침 이 호텔 역시 아침뷔페가 괜찮다는 평이 있어
기대 만땅으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식당은
람세스 힐튼마냥 번잡하지 않아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뷔페 음식은 람세스힐튼이 훨씬 다양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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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쨈을 담아 둔 단지들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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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들도 나름 종류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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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요리도 많이 있었는데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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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종류는 진짜 많아요.
매일 아침 저렇게 차려 놓은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룩소르의 야경사진을 투척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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