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berotel 로비
크루즈에서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투어하기전 짐을 맡겨두기 위해 서둘러 미리 예약한 호텔로 갔다.
호텔은 4성급으로 booking.com에서 리뷰가 좋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집트 북쪽 사람들은 피부가 하얀데 비해 남쪽의 누비안인들은 피부가 검다.
리셥션의 직원도 흑인이었는데, 중음의 고급스러운 목소리를 지닌 무척 멋있는 젊은이였다.
흑인도 이렇게 멋있고 고급스러울 수 있구나 싶어 가슴이 콩닥콩닥거렸다.
2.
체크인을 하기 위해 앉아있으니 직원이 와서 웰컴 드링크라며 오렌지쥬스를 갖다 주었다.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아스완의 퀸앤호텔을 생각하니... 눙물이 앞을 가렸다.
남편과 나는 이제 더이상 그런 호텔은 가지 말라고 다짐했다.
고생은 젊었을 때 하는 거라고...
이제 그런 고생 하기엔 우린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3
이른 아침이라 cleaning이 채 되지 않아 체크인이 어렵다고 했다.
잘생기고 목소리 좋은 리셉션의 그 흑인 직원에게
전망좋은 방을 달라고 부탁하고 투어를 떠났다.
4.
이집트의 룩소르에는 한국인에게 아주 유명한 만도라는 이집션이 있다.
내가 처음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던 2003년에도 한국인들에게 유명했던 사람인데
지금도 여전히 유명하였다.
그는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일명 삐끼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한국인 상대 삐끼생활 10년만에
그는 나름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리고 한국인의 성향을 나름 잘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그의 소문이 한국인들에게 실시간으로 퍼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다른 이집션들과는 달리 거의 바가지를 씌우지 않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어며 호텔 등을 소개시켜준다.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다.
만도는 한국인들의 여행 루트를 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룩소르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 룩소르에 도착하면 짜짠~하고 나타나 삐끼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도 룩소르에 도착한 날 바로 만도를 만나기 위해 우선 기차역으로 갔다.
5 기념품 상점 앞
남편은 만도를 어떻게 만나냐고 하였다.
어찌보면 서울가서 김서방 찾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만도를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만도가 먼저 한국인을 알아보고 어디서든 나타난다고 했다.
룩소르 기차역에 도착하여 두리번 한번 거리니
아니나다를까 어떤 남자가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나는 그가 만도일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만도는 "안녕하세요. 만도예요"하며 인사를 했다.
6
만도를 통해 서안투어를 예약했다.
이집트인들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지기 때문에
나일강 동쪽은 산자의 땅이라 여기고, 서쪽은 죽은자의 영역이라 여겼단다.
그래서 룩소르의 나일강 동쪽에는 도시가 형성되어 있고,
서쪽에는 무덤들이 들어서 있다.
동쪽의 유적들은 걸어서 다니거나 택시를 타고 다니면 되는데,
서쪽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해서 투어를 예약했다.
게다가 만도는 국제학생증을 빌려줘서 학생증이 없는 우리에게는 무척 유용한 투어였다.
7
이집트에서는 학생증이나 국제교사증이 있을 경우 유적입장료가 50% 할인이 되는데
외국인에게는 비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유적지를 몇군데만 다녀도 입장료가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여하튼 만도는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 또한 우리를 통해 돈을 버니 한국인과 만도는 win-win 관계라할까...
10여년의 한국인 상대 삐끼 생활로 만도는 큰 돈을 벌었고.
그 소문을 듣고 아스완에서는 제2의 만도를 꿈꾸며
찰리, 만수 등의 이름을 얻은 이집션들이 지금도 열심히 한국인을 상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8
만도는 투어 예약 뿐 아니라 숙소도 소개해 준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만도가 소개해 준 숙소가 아주 맘에 들었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역시 칭찬 일색이었던 아스완의 퀸앤호텔에서
기겁을 한 우리는 인터넷의 소문을 이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스완의 숙소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룩소르에서는 특급호텔로 예약을 했다.
하지만 만도를 만나고 나니 만도가 소개하는 호텔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렇다. 나 어항은 호기심이 무지하게 많은 아줌마 사람이다.
그래서 만도에게 숙소를 보여달라고 해서 따라 갔다.
근데..... 이번엔 인터넷의 소문이 맞았다.
만도가 소개하는 호텔은 도저히 그 가격이 맞나 싶을 만큼 저렴하지만 아주 깨끗한 3성급 호텔이었다.
하지만 이미 취소불가로 예약을 해 버려서 우린 어쩔 수 없었다.
다만, 만도가 소개하는 호텔은 깨끗은 하나 나일강이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좀 더 럭셔리하고, 무엇보다도 멋진 나일강을 볼 수 있기에 후회는 없었다.
9
서안투어는 왕들의 무덤이 있는 왕가의 계곡,
왕비의 무덤들이 있는 왕비의 계곡,
하셉슈트 장세전, 멤론의 거상 등을 방문한다.
왕들의 무덤과 왕비의 무덤들은 그 내부가 무척 화려한데,
불행히도 사진촬영금지였다.
투어팀 중 한 한국인이 몰래 사진을 찍다가 걸려서
엄청 혼나고 벌금을 내고서야 사진기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10. 멤논의 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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