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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0. 2 이집트

도~~~~전! 이집트 9 세째날 오후 - 나일강 크루즈 탑승

by 어항님 2022. 10. 27.
1. 룩소르 항구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선박들

 
 
 
 

투어 후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기다리니 픽업차량이 와서 우리를 크루즈로 데리고 갔다.

난 럭셔리한 5성 디럭스급으로 예약을 했기에 안심하고 갔는데

우리에게 안내된 크루즈는 딱 아스완의 퀸 엔 호텔수준이었다.

 

전날 보여준 카탈로그랑 다르다고 내가 길길히 뛰며 화를 내자

방에 욕실 있고, 옥상에 수영장도 있다고 하면서 뭐가 다르냐며 오히려 큰소리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5성급호텔에도 욕실 딸려 있고, 별 따위는 전혀 없는 게스트하우스에도 욕실 딸려 있지만

그게 어떻게 같다고 할 수 있느냐!

 

계속 화를 내자

우리더러 니네는 부자 나라라서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네 수준에선 그 크루즈는 아주 좋고 디럭스하다고 했다.

 

나는 도저히 여기 못 있겠다고 계속 화를 내자

그러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정말이지 나일강 크루즈를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그러면 다른 크루즈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타게 된 크루즈는

"Nile Tr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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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 전의 크루즈보다는 훨씬 나았고,

또 이 크루즈를 하지 않으면 결국 나는 크루즈를 하지 못하고 그냥 룩소르로 기차타고 가야 할 판이었다.

내가 크루즈의 다른 직원에게 이 크루즈는 "five star deluxe"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5 star standard라고 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5star도 아니고 3star cheap cruse였다.

)

나는 분명히 five star deluxe를 예약했는데 더 낮은 등급으로 우리를 데리고 와서

다시 크루즈값을 더 깍아서 하루에 인당 45U$로 그냥 있기로 하였다.

 

 
 
 
3. 입구

 
 
 
 
 

우리가 탄 크루즈는 한눈에 봐도 전혀 디럭스하지 않았고,

대부분 패키지팀이 타고 있었다.

그래도 그 전에 봤던 크루즈에는 완전 아랍사람들만 타고 있었는데

여기는 서양인도 타고 있어서 우린 그나마 안심을 하고 탔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한 그 서양인들도 폴란드 패키지팀이었다.-_-;;

내가 몇년전에 폴란드에 가 봤기때문에 그 수준을 좀 안다.

그리고 영국인 아가씨들이 있었는데 자신들이 하는 패키지는

열흘정도 일정으로 total 349영국파운드(약 62만원 )의 초저가 패키지였다.

그리고 이 크루즈의 또다른 손님은 이집션 패키지팀이었다...-_-;;

 

결국 이 크루즈는 저가 패키지들이 이용하는 크루즈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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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확인할 때마다 속이 상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처음엔 내가 원했던 타이타닉호같은 디럭스한 크루즈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속이 상해서 크루즈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5성 크루즈는 타이타닉호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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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하루에 5만원정도에 나름 부페식으로 3끼 밥 먹여주고,

깨끗한 방에 재워주고, 여기저기 데려다주고... 이보다 좋을수도 없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좀 더 즐기지 못한게 아쉽다. 

그래도 다른 5성 디럭스 크루즈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좀 씁쓸하긴 하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더 현명함을 이 여행 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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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갑자기 초 저가로 승선하는 바람에 발코니방은 없고
창문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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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에 올라 늦은 점심을 먹고 한숨 잤다.

전날 퀸엔 호텔에서 아부심벨 투어때문에 몇시간 자지도 못하는데

 베드버그한테 물릴까봐 무서워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해서 피곤이 몰려왔다.

 

 

대부분 패키지 여행팀들이 크루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로비에 오늘의 일정에 대해 적어 놓고, 투어객들을 안내한다.

 

우린 개별로 왔기 때문에 로비에서 대강의 크루즈 일정을 물어 보았더니

첫날은 저녁에 콤옴보 신전에 들른다고 했다.

 

 

 
 

 
 
 

비록 3 스타의 cheap  크루즈였지만

깨끗하고, 갖출 건 다 갖췄기에 아주 맘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잔잔한 강물위에 느릿느릿 움직이는 크루즈에서 나일강가를
바라보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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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서 말한 시간에 나가보니 이미 배는 일찌감치 콤옴보에 도착해 있었다.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가이드를 따라 다 나가버리고 우리만이 남아 있었다.

 

크루즈 승무원들이 우리더러 몇시까지 돌아오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승무원들은 우리에게 무척 친절하였고 신경을 많이 써 줬다.

가이드도 없이 얼떨결에 타게 된 것도 안 되 보였을거고, 또 동양인이라서 더 신기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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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없이 카메라만 달랑 들고 신전으로 향하니 참으로 홀가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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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옴보 신전은 세베크신(악어), 호루스신(매) 을 모시는 신전이란다.

보통 신전은 하나의 신만을 모시는데 이 신전은 두개의 신을 모셔서 좀 독특하단다.

노을이 지는 콤옴보 신전은 아주 여유롭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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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리고 기둥마다 뭔가가 잔뜩 새겨져 있는데

상형문자를 모르는 우리는 그냥 패스~

 

게다가 우리의 허접한 '세계를 간다-이집트' 가이드북은

크루즈여행길에 만나는 신전들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조차 없어서 더욱더 안타까웠다.

 

다행히 아부심벨 투어하고 오면서 다른 한국인들이 갖고 있던 가이드북에서

이 신전에 대해 조금 읽고 와서 대충 어떤 신전인지 알 뿐이었다.

 

하기야 자세히 안 들 뭣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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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옴보, 에드푸 등의 신전은 크루즈를 이용하지 않으면
들르기가 쉽지 않기때문에 대부분 크루즈를 이용하여 들른다.
그래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안전한 기분으로 관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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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옴보 신전을 보고 오니 저녁이 마련되어 있었다.

저녁에는 특식으로 칠면조 요리나 나왔다.

칠면조 뿐 아니라 다른 고기 요리들도 나오고, 여하튼 나름 진수성찬이었다.

점심때는 크루즈때문에 그 사기꾼들이랑 입씨름한다고 늦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저녁에 나름 성대한 요리들이 등장하고, 사람들도 즐거워하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좀 진정이 되고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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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이집트전통복장을 입고 파티를 한다고 했는데

우린 아직 이 크루즈에 대해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해서 즐기지를 못했다.  

시차적응도 안 되고 해서 피곤해서 그냥 잤다.

 

그리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파티래봤자 별거 없기야 했겠지만

 밤마다 열린 파티에 가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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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이 화려하진 않지만 맛도 있고 나름 정갈하게 잘 나왔다.
 
 
 
18. 각종 빵들

 
 
 
 
 
 
 
19. 감자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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