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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0. 2 이집트

도~~~~전! 이집트 8 세째날 오전 '아부심벨'

by 어항님 2022. 10. 27.

전날 힘들게 찾아간 퀸앤 호텔은

우리의 찾아간 수고를 완전히 짓밟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아스완의 저렴한 호텔 중 시설이 가장 좋다고 칭찬들을 해서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이건 충격적으로 지저분했다.

 

프론트에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인상좋은 만수는 없고 젊은 남자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호텔비가 얼마냐고 하니 75파운드(15000원)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더블룸이 90파운드라고 했는데 75파운드로 깍아주니

나는 얼씨구나! 하고 돈을 지불하고 방으로 갔다.

(하지만 다음날 같은 호텔의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들은 60파운드, 50파운드... 우리가 젤 비싸게 묵었다.)

 

 

근데 그 방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구석구석 검은때가 잔뜩 끼었고, 청소는 그냥 쓸기만 대충 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저렴한 호텔이니 침대 꺼진거는 상관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담요였다.

 

 

이불이라곤 달랑 담요 하나밖에 없었는데 언제 빨았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막지역은 일교차가 커서 밤이되면 엄청 춥다.)

한번도 안 빤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비록 불량주부이긴 하나 정말 세탁기만 있다면 당장 빨아서 덮고 싶었다.

 

 

무던하기 한량없는 남편도 너무 지저분하다고 투덜거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그렇고,

또 단 몇시간만 자면 나갈거라서 그냥 묵기로 했다.

 

하지만 담요는 도저히 덮을 수가 없어 갖고 간 외투를 덮고 잤는데 너무 추웠고,

또 옆 건물에서 밤새도록 사람들이 춤추고 노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한숨도 못잤다.

어떻게 술 한모금 안 마시고도 어찌 그리 잘 노시는지..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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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이나 룩소르가 있는 이집트 남부 지역은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가 종종 있어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에는 반드시 콘보이라고 경찰차와 같이 이동해야 한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신전이 있는 아부심벨까지도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콘보이를 대동하고 가야하는데

콘보이들이 관광객이 움직일때마다 같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아부심벨까지 하루에 두번 같이 가준다.

 

한번은 새벽 4시에 출발하고, 한번은 오전 11시쯤에 출발한다고 하는데

아스완지역은 한여름에는 50도가 넘을 정도로 뜨겁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어버스는 새벽 4시에 출발한다.

 

새벽 4시에 출발하기 위해서는 새벽 3시정도까지 집합장소로 이동을 하여야 해서

우리는 거의 새벽 2시 반쯤에 일어나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전날 예약한 투어버스에 올랐다.

가면서 전날 못잔 잠을 좀 자고

호텔에서 싸준 아침을 먹었다.

 

좋은 호텔의 경우에는 케잌박스 크기의 박스에 아주 그럴듯하게 도시락을 싸 주지만

우리의 퀸앤호텔은 15000원짜리 저렴한 호텔이었기에

도시락도 그에 맞게 비닐봉지에 최소한의 것만 들어있었다.

그래도 빵도 들어있고, 쨈도 있고, 달걀도 하나씩 들어 있어 먹고 나면 나름 든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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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은 나세르호수 옆에 있는데 강 저편은 수단이라고 한다.

 

 

이 신전은 원래 있던 곳보다 60m 정도 위로 옮겨져 있는데

이는 이집트가 아스완하이댐을 건설하면서 신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이 신전을 1000개가 넘게 조각을 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한 신전을 나몰라라 하고 댐을 만든 이집트 사람들이나

자국민들은 나몰라라 하는데도 궂이 기금을 모아 신전을 조각조각 내어서

옮긴 사람들이나... 다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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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신전은 람세스 2세가 지은 거라고 하는데

외부도 멋있지만 내부 조각은 더 멋있었다.

이집트에서 본 유적지 중 최고로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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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2세는 고대 이집트의 왕으로

무려 67년이나 통치를 하고 80세를 넘어서까지 산 아주 장수한 왕이다.

 

강력한 왕권을 소유하였고, 또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건축물도 많이 건설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이 아부심벨 신전이다.

 

뿐만 아니라 부인도 많았고, 자식은 1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 자식들 또한 능력이 출중하여 유명한 재상도 나오고 그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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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신전들은 왕들이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만드는데
어이없는 건 자신의 신전을 만들기 위해 그 전에 있던 자신들이 조상들이 만든 신전(?)의
돌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떼어 와서 사용한단다.... 
 
 
아무래도 오늘날 이집션들의 유물에 대한 의식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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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아주 역동적이고 여하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부는 촬영금지였다.

 

몰래 찍으려고 시도하다가

어떤 아저씨가 몰래 사진찍다가 관리인에게 들켜서 엄청 혼나는 것을 보고선

겁이나서 카메라를 당장 가방에 넣었다.

 

나.. 나름 소심한 아줌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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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2세는 부인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네페르타리를 젤 사랑했단다.

그래서 자신의 신전 옆에 이렇게 부인을 위한 신전을 만들기까지 했다.

아래 사진은 네페르타리를 위해 만든 신전의 부조이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 옛날 이렇게 웅장한 신전까지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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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투어는 lomg tour와 short tour 두개가 있는데

우리는 아부심벨 투어 후 바로 나일크루즈에 탑승하기 위해

일정이 짧은 short tour를 하였다.

 

투어버스는 봉고버스 같은 거 였는데 한국인 가족이 타고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아부심벨투어 후 바로 나일강크루즈를 한다고 했다.

 

그 아줌마네는 룩소르에서 유일하게 여행업을 하는 룩소르게스트하우스에서 크루즈를 예약했다고 했다.

나도 첨엔 룩소르게스트하우스에 의뢰를 했는데 처음 문의한 12월에 비해 다시 물어본 1월에

조건이며 가격이 훨씬 안 좋았을 뿐만 아니라,

메일을 보내도 연락을 잘 주지도 않고, 짜증나서 그만 뒀었다.

 

그리고 예약도 하지 않은채로 아스완으로 와서

전날 그 허접한 호텔을 통해 크루즈를 예약하였다.

 

우린 서로 예약한 배가 좋아야할텐데 걱정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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