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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0. 2 이집트

도~~~~전! 이집트 5 - 첫날 오후 이집트 박물관 :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

by 어항님 2022. 10. 27.

호텔에서 좀 누웠다가 다시 고고학박물관으로 갔다.

고고학박물관은 호텔에서 200m도 안 떨어져 있어 다 보이는데도

그 앞에 4차선 도로가 두어개 있고, 2차선 도로가 두어개...

 

여하튼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를 4개인지 5개인지를 무단횡단해야지만 도착할 수 있었다.

카이로에서 도로 건너기는 정말이지 너무나 큰 고역이었다.

왜 저렇게 사는지 도저히 이해 불가!

하기야 우리도 예전 70-80년대엔 무단횡단들 많이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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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의 고고학 박물관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창고형 박물관'이다.

 

유적은 엄청나게 많은데 100년도 넘은 박물관은 협소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집트인들의 유물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면 그 전시 형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우리나라에서였다면 투명유리로 곱게 씌워놓고

그 아래 각국의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을 그런 유물들이

그냥 코스트코의 상품처럼 쌓여있다.

그래서 별로 안 소중해 보이기까지 했다.

근데 사진은 못 찍게 했다.

 

 

그래도 그 유명한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는 보려고 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투탕카멘 황금마스크가 어디 있는지 묻자

친절히 우리를 황금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는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

.

.

.

박시시(팁)을 요구했다.  

도대체 이 나라에 청렴한 공무원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존재하긴 하단 말인가 

너무 어이가 없어...100원인지 200원지를 주고 보냈다.

 

 

 
2. 카이로 지하철 역의 벽면-참으로 이집트스러운 벽화(?)이다.

 

 

 

 

게다가 우리가 가져간 가이드북 '세계를 간다'는 세계를 헤맨다로 유명한 가이드북인데

박물관의 유적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책에 의존해서 유물을 보자니....

대충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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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온 후 박물관앞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과 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세계를 헤맨다 책에도 나오고 또 인터넷에서도 유명한 이집트 식당으로 갔다.

이 청년도 ★☆맨이었다고 하는데

대학원을 나온 후 행시를 봐서 이번에 합격했단다.

 

잠깐 시간이 되어 여행중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지독한 성과주의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고 싶었다.

터키부터 여행하고 있는데 계속 대학생 배낭객들이랑 다니다보니

이런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건 처음이라며 너무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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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라 맥주를 스텔라 맥주잔에 따라 마셔 주시는 센스~

사카라 맥주와 스텔라 맥주는 우리나라의 카스, 하이트, OB라거와의 관계랄까?

무슬림의 나라 이집트에서도 맥주는 마실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것인 것 같은데 그다지 비싸진 않다.

물론 이집트의 전반적인 물가에 비하면 비싼 거지만

전혀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다.

 

 

 

5. 이름모를 요리

 

 

 

 

이집트 음식중에 우리에게 특이한 것이 비둘기 요리인데

우리 모두는 비둘기요리는 엄두가 나질 않아 다른 것으로 각각 주문하였다.

 

 

 

6. 코프타

 

 

 

 

 

남편님이 주문한 요리인데 터키의 쾨프레랑 똑같았다.

샤프란블루의 식당에선 밥도 같이 주던데 여긴 아에시라는 위의 넓적한 빵만 줬다.

 

 

 

7. 모듬 고기 요리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어쨌든 여러 종류의 고기 요리였다.

닭고기같은게 혹시 비둘기고기는 아닌지 걱정스러워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닭고기라고 했다.  

 

 



 8. TV는 삼송이군

 

 

 

 

저녁을 먹고 나오니 갑작스러 젊은 이집션들이 국기를 들고

노래하면서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들 간다.

 

알고 보니 이날이 아프리카컵 이집트 vs 가나 전 결승전이 열린다고 했다.

허름한 현지인 식당에선 이집션 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미소를 띤채 호기심 가득한 모두 같은 방향 - TV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재밌었다.

마치 오래전 우리나라에 집집마다 TV없었을 때

 TV 있는 집에 모두 모여 축구 보는 그런 모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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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지고 해서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나는 실로 오랫만에 등짝 붙여 잠을 청했고.

남편님은 이집트-가나전을 봤다.

 

결과는 이집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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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갑자기 남편님이 tv를 끄며 나더러 소리를 들으라고 했는데

잠결에 들어도 와~ 하는 그 함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카이로의 온 이집션들이 다 거리로 뛰쳐나왔는지 밤새 빠빵빵 빵빵! 하며 경적을 울리고.

새벽에 잠깐 잠을 깨서 보니 도로엔 아직도 국기를 들고 흔들며 다니는 사람이 한 가득이었다.

 

어쨌든 별 즐거움 없을 그들에게 큰 기쁨이었던 것 같아 나도 기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집트보다도 더 가난하여 즐길거리가 더 없을 가나 사람들이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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