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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2. 8 서부지중해 크루즈

서부지중해 크루즈 MSC Splendida - 여섯째날 타오르미나 가는 길

by 어항님 2022. 10. 27.

이번 여행에서 딱 두가지를 기대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 내부였고,

두번째가 오늘 가는 시칠리의 타오르미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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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가 시칠리섬의 메시나에 도착하자 맘이 마구마구 설레입니다.

 

 

그동안 여행 블로그에서 본 타오르미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타오르미나는 시칠리 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보니 큰맘 먹지 않으면 쉽게 가기는 힘든 곳입니다.

 

제가 MSC Splendida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반나절밖에 안 머물지만

 타오르미나를 들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여행에서 설레임이 큰 기항지였습니다.

 

기항지 체류 시간은 오전 7시에 시칠리의 메시나에 도착을 해서 오후 2시에 떠나는 짧은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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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아하게 정찬식당에서 조식을 먹을 겨를이 없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울 서방님이 사랑해 마지않는 14층의 보라보라 뷔페에 가서

대충 흡입하고 내려옵니다. 

 

기항지 도착시간이 이를 경우에는 뷔페식당도 일찍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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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7시 15분에 메시나에서 타오르미나로 직통으로 가는 버스가 있고

그 이후에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완행만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배가 정박했을 땐 이미 7시 15분이 넘어버렸습니다.

 

 

택시는 인당 무조건 30유로이고, 선사투어는 50유로입니다.

저희에겐 넘 부담습럽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버스정류장은 항구에서 나와 배를 등지고 왼쪽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기차역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보면 위 사진 속 파란색 칠해진 인터버스 적혀 있는 사무실이 보입니다.

 

요기가 타오르미나 가는 버스표 사는 사무실이고

그 앞에 타오르미나 가는 아주 낡은 버스가 서 있습니다.

 

그 옆엔 최신식 버스도 많던데 타오르미나 가는 버스만 낡디 낡은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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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스표를 사야 합니다.

근데 말이 안 통합니다.

종이에 타오르미나를 쓰고 버스 시간과 요금을 묻고 있자니

우리의 호기심 많고 친절한 이때리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아줌마들의 도움으로 타오르미나 가는 버스가 9시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버스가 타오르미나까지 1시간정도 걸린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는 12시 30분에 타오르미나에서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요금은 왕복 인당 6.8유로입니다.

택시도 어차피 두시간 시간 주고 이동만 시켜주는 건데 1인당 30유로에 비하면

푸하하하~~ 감사한 요금입니다.

 

 

표를 끊고 기다리니 MSC 승객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들 정보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만 잘못된 정보로 괜히 서둘렀습니다.

우아하게 정찬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와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억울해ㅠㅠ.

 

버스를 타고 보니 모든 승객이 MSC 승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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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면서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근데 부인,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데가 산이야? 바다야? 강이야?"

 

네. 그렇습니다.

저는 자기가 자는 곳이 산인지, 강인지, 바다인지도 모르는 남편을 이끌고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버스는 정말 많이 낡았습니다.

에어컨을 틀었지만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고, 먼지와 기름냄새가 계속 났습니다.

왕복하고 나니 나중에 목이 칼칼하더군요.

 

 

다녀와서 시칠리 관광국에다 왠만하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관광지 가는 버스인데

차좀 바꾸라고 이메일을 보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귀찮아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마 선사투어는 최신식 좋은 버스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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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논스톱으로 한시간정도 가서 위의 정류장에 내려 줍니다.

중간에 경치 좋은 곳에서는 기사님이 잠깐 버스를 세워 사진 찍으라고 하기도 하십니다.

전부 이딸리아 말로 하기 때문에 뭔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친절한 이때리 아줌마들이 "마담~ "하며 사진 찍으라고 해서 내려서 찍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버스가 2시간 30분 후에 다시 메시나로 출발합니다.

역시 우리의 친절한 이태리 아줌마들은 저희에게 12시 30분에 출발하지만

12시 20분까지는 오라고 당부를 해 주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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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위로 5분정도 올라가면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 문이 나옵니다.

가슴팍에 MSC 선사 기항지 투어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이 먼저 와 있습니다.

가슴팍에 저 스티커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관광지를 제대로 찾아온 것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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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가니 제가 원하는 마을의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너무너무 이쁩니다.

 

하지만 우린 목적지가 있습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타오르미나의 '그리스 극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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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로 들어서서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을 찾아가야하는데

지도도 없고 방향을 모르겠습니다.

 

근데 다들 가슴팍에 스티커를 붙인 선사투어 단체여행객들이 한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쪽으로 따라 가니 그리스극장입구입니다.

 

3400명의 승객중 최소 2000명은 같은 관광지를 찾아가기 때문에

기항지 관광을 나가면 쉽게 선사투어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을 모르겠으면 그들을 따라 가면 다 나옵니다.

 

 

저 멀리 지중해를 뒷 배경으로 하는 그리스 극장이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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