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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나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폰타넬라에서
달콤한 쵸코케잌과 션한(?) 맥주를 마신 우리는
다시 지중해의 뙤약볕으로 나섭니다.
엠디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하는데 아주 멋스럽습니다.
원래 입구가 아니다보니 우리가 들어간 입구는 매우 한적했는데
메인입구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쪼꼬만 동네에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다니.... 하며 걷다가
크루즈 디너 테이블 가족을 만납니다.
그 분들은 8살, 11살 아이 두명을 데리고 다니는데
아이들이 힘들까봐 오늘은 렌트를 하셨다고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크루즈로 몰타에 갈 때에는 궂이 렌트를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한정된 시간으로 갈 곳은 두 곳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에게 폰타넬라 카페랑 나머지 볼 것들을 알려 드리고
우리는 지중해의 뙤약볕으로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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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입구는 이렇습니다.
마치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니크 입구랑 비슷합니다.
뭐, 아무래도 중세시대에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성이다보니 컨셉이 비슷한가 봅니다.
남들은 요길 나와서 다시 배로 들어가 점심을 먹지만
하나라도 더 보고픈 서방님은 성 바울 성당을 찾아가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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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울 성당에는 이 성당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매우 아쉽게도 영어로 설명해 주셔서 반도 못 알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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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울 성당까지 관람을 마친 우리는 드디어 버스를 타고 배로 돌아갑니다.
사진은 버스 정류장 맞은편의 전경입니다.
꽤나 멋스럽습니다.
배로 돌아가서는 보라보라뷔페에서 폭풍흡입을 한 후 빨래를 한 다음
다시 오후 관광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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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가장 번화한 발레타 시내는 항구에서 15분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항구를 벗어나면 발레타 센터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저쪽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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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에서, 아니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성요한 성당입니다.
십자군 원정 때 유럽 각국에서 온 부잣집 도령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몰타에서 주저 앉아 버렸다고 합니다.
허구헌날 추적추적 비가 오고 겨울이면 금방 어두워지는 자기네 나라에 비해
매일매일 해가 쨍쨍한 몰타가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이 성당은 부잣집 도령들을 위한 성당답게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제가 왠만한 유명한 성당들은 두루두루 섭렵해 봤는데
이 성당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입이 쩍 벌어지게
충.격.적.으.로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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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사방이 금칠로 되어 있으며
성당내부에는 8개의 서로 다른 기도실이 있는데
십자군 원정을 보낸 각 나라별로 기도실이 있다 합니다.
각 나라들이 마치 누가누가 더 화려하게 꾸미나 내기하듯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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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도 엄청 화려합니다.
그리고 이 성당이 또 유명한 것은 이탈리아의 천재화가
카라바조의 '세례 요한의 참수'라는 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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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바닥에는 십자군 원정대 기사단의 무덤이 있습니다.
부잣집 도령님들 무덤답게 역시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냥 성당에 돈을 많이 발랐구나 싶었습니다.
하느님의 만족도가 아닌 본인들의 만족도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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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온 후 쇼핑도 하고 여기저기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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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건물들이 낡았는데도 참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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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어 다시 배로 돌아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배로 돌아와 각자의 베란다에서 쉬고 있네요.
배로 들어가기 직전 면세점에서 맥주를 한팩 샀습니다.
(나름 국제항구이기 때문에 항구에는 항상 조그마한 면세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혹시나 뺏길까봐 서방님 가방이랑 제 가방에 분산해서 들고 갔는데
엑스레이상에 캔맥주인거 뻔히 다 보이는데도 별말 없이 통과입니다.
보통 크루즈에는 음료나 술은 반입할 수 없다고 하는데
대 놓고 박스채로 술을 들고 들어가지 않는 한 크게 제재를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맘 놓고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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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빨래를 하며 베란다에 널면 어글리 코리언 될까 싶어 고심을 많이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베란다를 보니.... 내가 참 순진했구나 싶습니다.
이날은 하루종일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기 때문에 빨래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줌마들의 생각이 다 통했는지 거의 한 집도 빠지지 않고 다들 빨래를 해서
베란다 의자, 난간 등등에 널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아래층은 저렇게 빨래줄까지 챙겨 오신 가족도 있습니다.
참고로 MSC의 세탁 서비스는 꽤 비싼 편이며,
베란다에는 빨래를 널지 말라고 스티커가 붙어져 있지만
보시다시피... 아무도 안 지킵니다.
우리의 이태리 아줌마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럽이라고 절대 기죽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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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몰타를 떠납니다.
모두들 몰타를 떠나는 것이 마냥 아쉬운지 데크로 나와 사진을 연신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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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디너는 조브님 벙개도 아닌데 컨셉이 이탈리아입니다.^^
MSC가 이탈리아 선사이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데이 답에 매우 분위기가 경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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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서방님은 다시 예쁜 언니들을 보기 위해 쇼를 보러 가고
저는 넘 피곤하여 방으로 와서 바로 쓰러집니다.
좋다고 사다 놓은 맥주는 피곤해서 마실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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