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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7. 1 남미 한바퀴

2017. 남미 여행 준비 - 고산증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by 어항님 2022. 12. 17.

아에로멕시코발 남미 특가로 남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남미를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고민이 일정, 남미내 교통편, 숙소, 그리고 고산증에 대한 걱정일 것입니다.

그 중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고산증과 음식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물론 저의 단한번의 경험이 모두 옳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고산증은 복불복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미리 준비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고산증입니다.

쿠스코와 우유니는 해발고도가 3400미터 전후이고 우유니를 가기 위해 들르는 라파즈는 무려 4000미터나 됩니다.

저 역시 작년에 구채구&황룡 갔을 때 해발고도 3600 미터 이상에서 두통을 겪었던 지라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때 머리가 좀 아파 타이레놀 한알 먹으며 걸었어요.

황룡이야 고산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야 두어시간이라 그 정도만 참으면 되는데 쿠스코와 우유니는 짧게는 1박 2일 길면 몇일씩 머물게 되는지라 또 그 두통이 심하게 오면 어뜩하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남미에서는 두통은 전혀 없었고 약간의 손저림만 겪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고산증을 비교적 가볍게 겪은 것은 미리 고산증에 대한 글들을 읽고 하지 말라는 건 안하고 하라는 건 하고 말 잘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목숨 앞에서 완전 모범생 모드 -_-;;;

 

의료계 지인분들의 조언으로 우선 유일하게 고산증 약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아세타졸을 준비해 갔습니다.

원래는 고산에 도착하기 하루전부터 먹으라고 하던데 까먹고 있다 쿠스코 가는 비행기 타러 가면서 한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빅아일랜드 천문대(해발고도 4200m) 가던 경험을 되살려 비행기 타기 전에 물도 500ml 한통 들이켰습니다.

 

※ 빅아일랜드 마우나케나 천문대 가기 전에 고산증 예방을 위해 중간에 비지터센터(해발고도 2800m정도)에서 반드시 30분간 쉬면서 물을 500ml씩 마시고 가라 해서 그렇게 했더니 고산만 가면 고산증이 와서 헤롱거리던 아들도 괜찮더라구요.

 

아세타졸이 이뇨제 성분이라 화장실 자주 가게 되는데 물까지 한통 마시니...이건 뭐...ㅠㅠ

비행기 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출발 전에 너무너무 쉬가 마려워서 이륙전 싯벨트 사인 켜져 있는데 비행기는 이륙할 생각도 안 하고... 그래서... 손 번쩍 들고 승무원한테 허락받고 화잘실로 뛰어갔어요. ㅠㅠ

그리고 쿠스코에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또 화장실로 직행했어요. ㅋㅋ

그냥 화장실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고산증 같은 건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쿠스코에서 첫날은 가능하면 많이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걸으라고 하던데 저는 예민한 편이라 서울에서 쿠스코까지 오는 동안 거의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해서 호텔에서 800m 정도 떨어진 한국인 직원 있는 여행사 찾아가서 마추픽추 입장권 결재하고 돌아와서 계속 잤어요. 저녁에 눈뜨고 정신 차린 후 낮에 전단지 돌리던 마사지보고 인터넷으로 쿠스코 마사지 찾아보니 괜찮다 해서 마사지 받고 와서 또 잤어요. 결국 의도치 않게 거의 움직이지 않아 고산에서의 첫날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ㅋㅋ

 

자기 전에 아세타졸과 물 한통 먹고 잤습니다. 물론 이뇨제와 물한통 먹었으니 잠들기 전에 화장실 들락날락...

 

둘째날은 휴가가 짧은 남편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6일 휴가 내고 갔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가고, 올 때도 남편 먼저 보내고 혼자 아르헨티나까지 보고 왔어요.

여튼 아침에 아세타졸 한알 먹고 물한통 먹고 화장실 들락날락 한 후 남편 모시러 쿠스코 공항 다녀옵니다.

글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사진 찍고 점심 먹은 후 택시 타고 지대가 낮은() 우루밤바로 이동했습니다.

 

남편은 도착하자 마자 2-3시간 쿠스코에 머문 후 바로 저지대(약 2600m)인 우루밤바로 이동한 겁니다.

남편은 처음엔 제가 손 저린다고 한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했는데 2-3시간 지나니 자기도 손이 저리기 시작한다고 그 느낌 알 것 같다 했습니다. 여튼 남편은 고산증 오려 할 때 바로 내려와서인지 고산증 없이 무사히 이날도 지났습니다.

다음날 마추픽추 갔다가 밤에 다시 쿠스코 가야 해서 이날도 자기 전에 고산증 약인 아세타졸과 물 한통 드링킹 하고 화장실 들락날락하고 잤습니다.

 

고산증약(이라 읽고 이뇨제라 읽는다)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해서..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이 약 먹으면 한동안 한시간에 한번씩 화장실 가야 해요. 눈에 화장실 보이면 일단 들어가야 해요. 남편은 한번 먹더니 화장실 가기 너무 귀찮다고 약 안 먹겠다고 하는걸 억지로 먹였습니다. 애도 아니고...ㅠㅠ

 

고산증에 샤워는 위험하다 해서 첫날은 찝찝하더라도 하지 않고 둘째날부터는 샤워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유니까지 계속 했습니다.

(약 먹고 물 많이 마시고 화장실 들락날락 하고... 중간 중간에도 수시로 물 마셔주고...)

저는 우유니를 정말 걱정했어요.

쿠스코보다 고도가 훨씬 높은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우유니에서의 일정을 완전 최소로 잡았어요.

근데 가서 보니 쿠스코랑 큰 차이 없더라구요.ㅠㅠ 일정 늘리려 해도 비행기 스케줄을 바꿀 수 없어 못 바꿨어요.

우유니도 사람 살만한 곳이니 너무 겁 먹지 마세요.

 

어쨌든, 약 잘 먹고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해서인지 저희 부부는 손 저리는 증상이 좀 있었지만 여행을 못 할 정도의 고산증은 없이 잘 내려왔습니다.

저지대로 내려와서 젤 좋았던게 아세타졸 이제 안 먹어도 되는구나(화장실 이제 자주 안 가도 되는구나) 였습니다. ㅋㅎㅎㅎㅎㅎ

 

저희가 경험이 많지 않아 운 좋게 고산증이 없었는지 아님 지켜야 할 수칙을 잘 지켜서 안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아 데리고 가신다는 분 저는 말리고 싶어요. 애기들은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의료시설이 썩 좋지 않아요.

제가 여행 중일때 남미사랑 톡방에 올라온 글 중 어느 분이 4륜 구동인가 그 4바퀴 있는 오토바이 같은거 하다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 절벽 같은 데서 떨어지셨나봐요. 대퇴골 골절이 되셨다 했는데 쿠스코에서는 수술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리마까지 가야 하는데 비행기들이 태워주려 하지 않고... 여튼 리마까지 가는 항공권만 천만원인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경우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 했어요. 다들 걱정해주고. 대사관측에서도 이리저리 알아보고 해서 리마까지 항공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글까지만 보고 그 톡방에서 나와서 이후 사정은 잘 모르지만... 이쪽 동네가 쉬운 곳이 아니더라구요.

 

 

2. 숙소

 

쿠스코에서 우루밤바 가는길에 보니 메리어트나 노보텔, 럭셔리 컬렉션 같은 고급(?) 호텔들은 아르마스 광장 주변이라 쿠스코에서 나름 저지대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숙소의 경우 꽤 높은 산등어리에 있더라구요. 아마 해발고도 100 이상씩 증가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3400m가 3500. 3600 되겠더라구요.

그런 이유로 더블트리인지 힐튼 가든인인지 힐튼 계열 숙소는 비추합니다. 꽤 높은 곳에 있었어요.

물론 높은 곳에 있으면 전망도 좋고 야경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허나 대신 고지대에서 걸어서 오르내리는 게 무지 힘들 것 같고, 아님 무조건 택시 타야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아요. 형편이 많이 어렵지 않으시면 고산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래저래 아르마스 광장 주변을 추천합니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시는 분들은 더더욱 아르마스 광장 주변 추천해요.

노보텔 같은 고급(?) 호텔들은 대부분 산소탱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럭셔리컬렉션에 묵었었는데 힘들면 15분간 이용할 수 있는 산소탱크를 준다 했었어요. 실제 할아버지 한분이 로비에서 산소탱크 마스크 쓰고 계시기도 했고, 직원이 산소 탱크를 룸으로 이동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참고로 메리어트 쿠스코는 24시간 룸으로 산소가 공급된다 합니다.

그래서 메리어트 가려고 했는데 부럽지가 죽어도 안 잡혀서 저는 럭셔리컬렉션 갔습니다.

가기 전에 고산증이 넘 걱정되어 메일로 호텔 컨시어지에 문의하니 럭셔리 컬렉션도 산소 공급 방이 있는데 그 방은 상위 룸이라 하고 하루 25달러 추가요금이 있다 안내받았어요.

 

 

 

3. 음식

쿠스코든 우유니든 고산이라 입맛도 없고 소화가 잘 안되고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아서들인지 빵 좋아하는 사람들도 한식 찾게 됩니다.

그래서 쿠스코의 한식당엔 늘 사람이 많습니다. 근데 그닥 맛이 없어요.ㅠㅠ

김치찌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익지 않은 김치로 만든거고 여튼 이맛도 저맛도 아닌... 맛이 없었어요.

다들 맛있다고 하던데.... 제가 하필이면 맛없는 메뉴를 주문했나 싶었어요.

근데 남미여행하며 만난 애들이랑 얘기해보니 다른 메뉴도 다 맛이 없었다 합니다.

다행히 밑반찬은 나쁘지 않아 메인 메뉴 대신 밑반찬으로 먹었어요.

남미사랑 톡방에 그 한식당 주인분이 계셔서 다들 솔직하게 말을 못하는 것 같았어요. ㅋㅋ

일단 재료수급의 문제도 있는 것 같고... 젤 큰 문제는 사장님은 한국분이시지만 요리사는 페루분이셨어요.

아무래도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햇반, 컵라면, 볶음김치, 김 등 밑반찬 준비해 가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아플 때를 대비해서 누룽지도 가져가면 요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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