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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7. 1 남미 한바퀴

2017. 페루에서 아르헨티나까지 - 보름동안 비행기 17번 탄 미친 일정

by 어항님 2022. 12. 17.

아에로 멕시코발 리마 특가(?)로 인해 남미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ㅋㅎㅎㅎ

 

카페 글들을 보면 남미여행 계획에 관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던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심정으로 남미를 준비중이신 분들에게 초큼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 합니다.

 

 

작년 3월

AA항공 마일리지 차트가 대대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변경 전 AA마일을 어떻게 할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남미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는데 남미가 땡겼습니다.

 

그 동안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항공권 싼데 나온 곳으로 다니다 보니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닥속닥) 근데 결국 내년엔 또 항공권 싼데 나온 곳으로 갈 것 같아요.ㅠㅠ

 

 

암튼 그래서 질렀습니다.

효율성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가고 싶은 곳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결정.ㅠㅠ 

아프리카로 갔어야 했어요. ㅠㅠ

 

AA 마일차트는 한국-남미가 없어 한국-미국, 미국-남미로 분리 발권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미 가는 항공편은 LA를 경유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절약이 되는데 궂이 뉴욕을 선택한 건 원 계획은 뉴욕도 들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남미 여행을 준비하는 도중 쿠스코가 그리 좋다고들 해서.... 팔랑귀라 나중에 뉴욕 경유일정은 생략하고 바로 리마로 가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약할 땐 뉴욕-리마-쿠스코 일정이 예약이 되지 않았는데 작년 겨울에 다시 돌려보니 라탐항공으로 쿠스코까지 일정도 가능해졌습니다. 허나 변경하려면 150불이 소요되어 그냥 리마-쿠스코는 따로 라이프마일 3500마일로 발권했습니다.

 

일단 가는 항공편만 예약한 후 

10월까지 줄줄히 이어지는 여행을 끝낸 후 본격적으로 남미 여행 준비를 시작하니 이미 때는 늦었....ㅠㅠ

 

남미내 항공권과 귀국편을 모두 마일리지로 준비하려니 이미 보너스 좌석이 많이 빠져버렸습니다.

 

어쨌든 몇달간 장고 끝에 아래와 같이 항공과 호텔을 완성하였습니다.

 

 

 

          1일차 2.
 리마-쿠스코 아비앙카 / 쿠스코-라파즈-우유니 아마조나스
우유니-라파즈-산타크루즈 Boa/ 산타크루즈-상파울루-이과수 Gol / 이과수-리우 Gol
 
리우-상파-부에노스 Gol / 부에노-엘칼라파테 왕복 아르헨티나항공
부에노스-이스탄불-인천 TK
인천-나리타 Jal
나리타-뉴욕 Jal
뉴욕-리마 Lan
6:00 리마도착
쿠스코 12:15 도착
쿠스코 관광
  Palacio del Inka, a Luxury Collection Hotel
3. 4. 5. 6. 7. 8. 9.
남편 오전 쿠스코도착
살라네스 경유 우루밤바 도착
MACHU PICCHU
 
06:50마추픽추행
15:48우루밤바행
오전 쿠스코관광
우유니로 이동


CUZ-LPB 13-15
LPB-UYU
15:45-16:35
선라이즈 투어
 
UYU-LPB 9:40-10:30
LPB-VVI 13:30-14:30
산타크루주-이과수 이동


VVI-GRU GOL
12:00 16:50
GRU-IGU GOL
20:40 22:25
이과수 관광 IGU-GIG 6-7:55
리우 관광


남편 리우아웃
GIG-GRU 16:50
GRU-AEP 19:25-21:15
Tambo del Inka, a Luxury Collection Resort Palacio del Inka, a Luxury Collection Hotel Hotel de Sal Casa Andina Hampton by Hilton Santa Cruz Sheraton Iguazú Resort & Spa San Juan Eco Hotel Sheraton Buenos Aires Hotel & Convention Center
10. 11. 12. 13. 14. 15. 16.
AEP-FTE
8:00-11:15 AR 1874
엘칼라파테 도착
 
엘찬튼 이동
피츠로이 트래킹
 
엘칼라파테 이동
모레노 미니 트래킹
 
19:15-10:10 부에노행
AR 1871
부에노스 관광 부에노스 관광 부에노스 관광
 
23:55 부에노스 아웃
TK16
22:15 IST 도착
IST-ICN 2:30-18:25
TK90
Rancho Grande Schilling Hostel Park Tower, a Luxury Collection Hotel, Buenos Aires Sheraton Buenos Aires Hotel & Convention Center Park Tower, a Luxury Collection Hotel, Buenos Aires    

 

 

처음에는 마추픽추+우유니 일정으로 짰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기도 좋다 저기도 좋다 하니 욕심이 생겨 하나둘씩 늘어나 남미 내 주요 스팟은 다 넣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빡빡한 일정이라 항공이 하나라도 펑크 나 버리면 완전히 꼬이는 일정이어서 과연 이 일정대로 끝낼 수 있을까 했었는데 중간에 딜레이가 두어번 있긴 했지만 이 일정 이대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1일차

쿠스코 점심때즘 도착해서 쿠스코 근교 관광하려 했으나 현실은 아무리 비즈니스라 하더라도 40시간의 비행으로 눈도 뜰수 없을 정도로 피곤해서 한숨 자고 일어나 마사지 받고 다시 잤습니다.ㅠㅠ

 

4일차 마추픽추

 

이해를 돕고자 구글맵 첨부합니다.

 

마추픽추는 대략 저 빨간 X표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Ollantaytambo 에서 Aguas Calientes 구간은 도로가 없어 자동차는 못가고 기차만 가능합니다.

 

마추픽추 관광은 보통 전날 우루밤바나 오얌따이땀보로 가서 하루 자고 다음날 오전에 마추픽추로 기차타고 가서 관광하고 오후에 다시 마추픽추에서 우루밤바나 오얌따이땀보로 기차타고 와서 버스나 택시 타고 쿠스코로 오는 일정으로 합니다.

쿠스코에서 바로 기차를 타지 않는 건 쿠스코에서 부터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까지 가면 기차요금이 엄청 비싸고,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가는 기차역이 쿠스코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포로이인가 하는 곳인데 좀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포로이에서 기차를 타려면 새벽 4시부터 움직이셔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은 기차구간이 젤 짧아서 젤 저렴한 오얌따이땀보까지 가서 하루 자고 담날 아침 기차로 마추픽추를 갑니다. 돌아올 때도 마추픽추에서 오얌따이땀보까지 기차 타고 와서 오얌따이땀보에서 쿠스코는 버스나 택시로 이동합니다.

저는 꽃삼촌님들의 남미 여행 후기와 조언으로 우루밤바 럭셔리 컬렉션에서 숙박하고 우루밤바 럭셔리 컬렉션 호텔 안에 있는 우루밤바 기차역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 가시는 분들이나 돈을 좀 주더라도 편하게 다녀오고 싶다 생각되시는 분들에게 이 방법 권합니다.

 

 

5일차

쿠스코-라파즈-우유니 이동은 페루비안 항공+아마조나스 조합이 시간대가 더 좋았는데 제가 움직이려는 날만 페루비안 쿠스코-라파즈 구간이 말도 안되게 비싼 표(편도 700불)만 남아 아마조나스로 오전 비행기로 발권했었는데 페루, 볼리비아 항공사들의 특성이 지연, 캔슬이 많이 된다더니 오전 비행기 캔슬되고 오후비행기로 변경되더니 그마저도 주유한다며 딜레이 되어 실제로는 저녁 6시가 넘어 우유니에 도착했습니다.

쿠스코-라파즈-우유니로 가는 일정에서 라파즈 경유시간이 45분밖에 안 되었고 쿠스코-라파즈는 30분 지연되었으나 라파즈 공항이 워낙 작고 쿠스코에서 타고 온 그 비행기 그대로 다시 타고 우유니 가는 거라 갈아타는(다시 타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비행기가 기름이 없다며 코차밤바라는 곳을 들러 주유를 합니다. 켁! 그 거리가 서울에서 제주 가는 길에 강릉 공항 들러 주유한 거라 생각하심 됩니다. 아니 라파즈에서 주유하면 되지 왜 엉뚱한 지역에 가서 주유를 하는지... 고도가 높아 주유가 안 되는 건지...ㅠㅠ

결국 4:35 우유니 도착조차도 좌절되고 저의 선셋투어도 날라가 버렸습니다.ㅠㅠ

저보다 2주 먼저 간 슬미기적 동생도 같은 상황을 겪은지라 어느정도 예상해서 충격은 덜했습니다.

 

6일차

우유니가 고산증도 없고 생각보다 살만해서 데이투어까지 하고 저녁 비행기로 산타크루즈로 이동하려 바꾸려 했는데 원래 있던 BOA항공 우유니-라파즈 저녁비행기가 캔슬되는 바람에 변경이 불가하여 우유니에서 선라이즈투어밖에 못하고 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처럼 페루, 볼리비아 항공들은 캔슬, 지연이 수시로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빡빡한 일정이라 안 되면 포기한다를 택했습니다. 웃프다~~ㅠㅠ

 

7일차

뜬금없는 산타크루즈는 왜??

우유니에서 빠져 나오려면 라파즈 공항으로 와야 하고 라파즈 공항은 국제선이 거의 없고 인근 나라로 나가려면 산타크루즈 공항을 거쳐야 합니다. 결국 우유니-라파즈-산타크루즈는 반드시 포함되게 됩니다.

우유니에서 원래는 리우로 가려고 했고 그래서 보아항공+골항공 조합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산타크루즈 1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과수도 좋다고 하는 바람에 또 팔랑귀라 산타크루즈-리우 항공권을 산타크루즈-브라질 이과수(IGU)로 다시 발권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조합보다는 아르헨티나 이과수(IGR) 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이 훨씬 짧게 걸렸습니다. 다시 변경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습니다.

 

 

9일차

리우-상파울루-부에노스 구간에 경유시간이 1시간 45분이었는데 리우-상파울루가 지연되었지만 비행기 출발까지 50여분 남아서 부지런히 뛰어가서 체크인 하려 했는데 여자 직원이 이미 클로즈 되었다고 냉정하게 말하곤 떠나버립니다. 남아 있는 남자 직원들 붙잡고 이전 니네 비행기가 지연되어 이렇게 되었다. 난 낼 아침에 부에노스에서 다른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사정하니 알았다며 다음 비행기로 변경해 주었습니다. 근데 원래 가려던 공항은 부에노스 시내에 있는 우리로 치면 김포공항격인 AEP 였는데 변경된 공항은 EZE로 우리로 치면 인천공항.ㅠㅠ  이날 아침에 이과수-리우/ 저녁에 리우-상파울루-부에노스  비행기 세번 타는데 딜레이로인해 공항까지 변경되어 피곤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상세내역>

 

리마-쿠스코 : 라이프마일 3500

쿠스코-우유니 : 아마조나스 항공 약 35만원

우유니-라파즈-산타크루즈 : 보아항공 약 15만원

산타크루즈-상파울루-이과수 : 골항공 변경 약 30만원

이과수-리우 : 에티하드마일 6000

리우-부에노스 : 델타마일 12.500

부에노스-엘칼라파테 왕복 : 대한항공마일 25.000

 

* GOL항공과 파트너사인 에티하드, 델타, 대한항공 마일 중 가장 적합한 마일 찾아 발권하느라 머리 뽀사지는 줄 알았습니다.

에티하드 항공 파트너사를 보던 중 골항공을 발견하게 되었고 에티하드 홈피에서 보니 골은 거리제입니다.

델타, 대한항공은 골항공, 아르헨티나 항공 둘다 파트너사인데 둘을 섞어서 발권할 수는 없고 골항공이면 골항공으로, 아르헨티나 항공이면 아르헨티나 항공만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델타 공홈에서 좌석 검색해서 대한항공이나 에티하드에 발권 요청했을 때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은 파트너사라고 하더라도 항공사마다 할당되는 좌석수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일직 준비했었다면 리우-부에노스 구간을 아르헨티나 항공으로 할 수 있었을 거고 그럴 경우 대한항공 25000 마일로 다 커버가 가능해서 궂이 델타 마일 12.500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무사히 다녀왔고 주요 스팟을 볼 건 다 보고 왔으나 빡빡한 일정으로 각 지역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온 것 같아 아쉬움도 당연히 많이 남는 일정입니다. 아무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일정이나 또 시간 가난자 직장인들이 보시기엔 혹하는 일정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저처럼 다녀오시고 저랑 같이 후회하시면 됩니다요. ㅠㅠ

다음에는 한 두 지역만 다시 제대로 보고 오고 싶습니다.

 

부에노스에서 아웃하는 길에 여권도, 휴대폰도 지갑도 다 챙겨서 공항으로 가는데 뭔가 허전하고 뭘 두고 오는 기분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아마 영혼을 반쯤 흘리고 왔나 봅니다.

 

내년에 영혼 찾으러 다시 남미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PS. 콜롬비아가 땡깁니다. 친한 지인이 일주일동안 콜롬비아 간다면 어떻게 가라고 조언하고 싶은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마구마구 조언 부탁드립니다.

위험하니 가지 말라 하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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