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터키 여행을 갔었던 건 1997년이었습니다.
그 땐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었을 뿐 아니라 터키여행은 가이드북조차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도 론리플래닛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책은 존재도 몰랐을 뿐 아니라 쉽게 구하기도 어려웠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첫번째 유럽 배낭여행에서 만난 사람이 터키가 참 좋았다는 그 말에
저는 터키를 동경하게 되었고....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그 곳으로 떠났습니다.
1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가이드북도 없이 떠난 우리는
차도르를 두른 아가씨가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모든 게 무서웠습니다.
술탄 아흐멧에 숙소를 정하고서는 그 곳을 떠나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3박 4일동안 술탄아흐멧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 땐 그랬어요.
제 친구는 당시 타이항공을 타고 유럽가면서 방콕에서 하루를 스탑오버 하게 되었는데
역시 호텔 밖에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호텔안에만 있다 한국 왔답니다. 흐미... 아깝..~~~)
그 때도 카파토키아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겁 많은 대한민국의 아가씨 셋은
술탄아흐멧 거리를 떠날 엄두를 못 내고 결국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 후,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누군가가 올려 놓은 카파토키아 사진을 보면서
'꼭 가 봐야지!' 다짐했습니다.
근데 세상엔 갈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흘러 우연치 않게 저는 이렇게 카파토키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 해 터키항공이 저렴한 특가를 내 놓아서....
결국 모든 게 돈입니다!!!!
2
23시 55분 출발이라는 늦은 밤 비행이라 이 시간에 문을 연 라운지는
대한항공 탑승동 라운지 밖에 없어서 대한항공 탑승동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3
이 라운지 의자는 참 딱딱하게 생겼는데 의외로 푹신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라운지는 요기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 때는 아직 pp카드가 덜 알려져서 라운지에는 저와 저의 아바타밖에 없었습니다.
4
남들은 연착이 잦다. 승뭔들이 불친절하다 불평불만들이 많던데
저는 터키항공이 밥도 맛있고 예나 지금이나 좋습니다.^^
5
네... 그렇습니다.
당시 터키항공이 특가를 내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세계를 강타한
멕시코발 호흡기 질환(이름이 사스였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으로
전세계 여행경기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저 용지에 '나는 열이 없소이다.'라는 글을 꼼꼼하게
잉글리쉬로 채운다음 터키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6
저희는 이스탄불 입국 후 바로 카파토키아의 메인공항격인 카이세리 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기에 국내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합니다.
저의 아바타는 꼬박꼬박 돈을 지불하면서...ㅠㅠ
7
두산 광팬이신 아바타님께서는 라운지 음식을 드시면서 만화영화에 열중이십니다.
사실 이 여행을 아이와 둘이 가게 된 계기는 오소희씨의 터키 여행책을 보고서였습니다.
아이랑 둘이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따라해 봤어요.^^
네... 저는 따라쟁이 어항아짐입니다.
개인적으로 종종 찾아 가는 개인사이트와 블로그가 있어요.
하나는 하이*경님의 블로그고, 또하나는 정*수님의 지니*닷컴 인데
이분들도 스사사 회원인지 무지 궁금해요.
이분들의 여행기를 보며 다음 여행지를 정하기도 하고, 똑같이 따라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8
터키항공의 국내선 기내식입니다.
터키항공은 1-2시간짜리 국내선에도 이렇게 기내식이 나옵답니다.
예전에 알리딸리아 항공으로 밀라노-마드리드 이동했었는데
그 땐 샌드위치 박스 하나 던져주고 끝이었거든요.
근데 터키항공은 국내선도 이렇게 쟁반에다가....이뿌게 담아 주니
그저 저는 터키항공이 좋기만 합니다.^^
9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저는 서른이 훨씬 넘어서야 방문한 이 나라를...
요놈은 10살도 되지 않아 방문하다니... 저희 부부는 아들이 부럽습니다.
이후 다음 숙소에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우리 아이보고 "나는 서른 다되서 겨우 찾아 왔는데 너는 겨우 열살도 안 되어서 오다니 부럽다"를
계속 말하시더라구요. ㅎㅎ
10
카파토키아는 이렇게 생긴 돌덩이들이 쫘악 깔린 지역을 일컫는 거고
여긴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저렇게 큰 바위에 구멍을 내어서 사람이 사는 겁니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이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 등으로 이용되지만
아직도 사람이 사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여행 저 인터넷에서 스포일러성 사진을 너무 많이 봐 버려서...
첨엔 감동이 사실 좀 덜 했습니다...-_-;;
그래서 슬펐습니다....
여행기는 다음편에 계속....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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