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차안에서 두시간 동안의 헤드뱅잉을 한 후 도착한 곳은 타우포 호수 입니다.
이 호수로 말하자면 사이즈가 싱가폴만하다네요....
싱가폴이 작은 걸까요? 이 호수가 큰 걸까요?
어쨌든,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서는 타우포는 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팀이 이 호수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번지점프때문이었어요.
대한민국의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전부 번지점프를 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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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최초로 번지점프가 시작된 나라답게
곳곳에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요기도 나름 유명한 번지점프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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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뛰어내리는 겁니다.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요기선 번지점프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세히 내려다보니 카누를 타기도 하고
수영하고 놀기도 하고..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었어요.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습니다.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선 몸무게를 재는데 45kg이 안되면 못해요.
우리 일행 중 여학생 한명은 부럽게도 45kg이 되지 않아서 번지점프를 하지 못하고
스윙이라는 걸 했어요.
스윙도 번저점프랑 매우 유사한데 의자 같은데 앉아서 떨어지는 거예요.
제가 봤을 땐 둘다 똑같아 보였고, 똑같이 무서워 보였어요.
아들램한테 해보라고 하니 지가 안 한다고 해 놓구선
밤에 카카오스토리 보니 자기도 하려고 했는데 몸무게가 안 되서 못했다고 거짓말을....ㅠㅠ
어쨌든, 가격은 아래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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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든 스윙이든 워낙 찰라에 끝나는 것이다보니...
금방 끝내고 타우포 호수로 갑니다.
타우포 호수가는 예쁜 마을들로 둘러쌓여 있어요.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이런 마을은 저희처럼 한두시간 지나쳐 갈 곳이 아니라
몇일씩 머물면서 쉬어가는 곳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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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서 사진도 찍고 옆에서 이 양반들을 구경합니다.
빤스가 보이는 패숑을 하고서 골프 내기를 하고 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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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들이 던진 골프공이 강 가운데 저곳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물론 저희가 지켜보는 동안 둘은 한번도 저 위로 골프공을 못 올렸어요.
지들도 킥킥거리며 웃고, 우리도 큭큭거리고....
유쾌한 구경이었습니다.
이후 후카폭포라는 걸 구경했어요.
후카폭포 사진은 인물 사진 밖에 없어서 다른 분의 후기로 대체 합니다.
마피아송님의 후기 ----> http://cafe.naver.com/hotellife/130769
후카 폭포는 높은 곳에서 위로 뚝 떨어지는 폭포라기 보다는 폭포는 폭폰데
수량이 엄청난 폭포였어요.
모름지기 폭포란 위에서 뚝 떨어지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제게 흥미는 좀 떨어졌지만 수량이 엄청나서 저기 빠지면 죽겠구나 싶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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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다시 한시간 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로토루아에 도착합니다.
로토루아는 화산지대로 들어서는 순간 달걀 썩는 것 같은 유황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첨엔 이런 냄새 속에서 어떻게 지내나 싶었는데 금방 적응되더군요.
저는 이 여행에서 젤 기대했던 게 지난번 후기의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이랑
로토루아의 폴리네시안 스파였어요.
위 사진처럼 새들이 평화롭게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우아하게 야외 온천을 즐긴다는 게 얼마나 낭만적이예요.
정말 힐링이 제대로 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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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간 곳은 6번 사진의 스파가 아닌
7번 사진의 수영장 같은 가족탕이었어요.
6번 사진의 낭만적인 스파는 17세인지 18세 이상만 갈 수 있고,
어린이는 요기 밖에 못 간대요...ㅠㅠㅠㅠㅠ
그리고 12세 미만의 아동은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구요.
가이드님이 자기가 아이를 봐 주겠다고 엄마만 스파를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미 '뉴질랜드에서 보물찾기'책에서 폴리네시안 스파를 본 아들램이
자기도 스파 하고 싶다고....ㅠㅠㅠㅠㅠ
하지만 자기가 봐도 6번 사진의 스파랑 7번 사진의 스파가 너무나 차이가 나니
자기도 저기 가고 싶다고... 하염없이 바라보다 요기서 잠깐 놀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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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도 따뜻한 자쿠지 같은 게 있긴 했지만....
사방이 꽉 막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별로였어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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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나무로 된 가림막 안이 폴리네시안 스파예요.
저희는 스파 시설이 구려서 일찍 나왔는데 6번 사진속의 스파로 들어간
대학생들은 한참만에 나오는 바람에 아들램이랑 궁시렁 거리며 사진이나 몇장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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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도 했겠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폴리네시안 스파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지금 보니 상호가 야키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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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야키의 메뉴입니다.
한국에서 먹어도 맛날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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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불고기에 오징어 볶음, 오징어 덮밥까지... 그냥 사진만 봐도 좀 전의 꿀꿀함이 사라져 버립니다.
네... 저란 여자 먹을 것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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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습니다.
정말 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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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아주 정갈하게 나옵니다.
점심때 먹었던 전원식당은 워낙 외진 곳에 홀로 있다보니
한국음식점이라 하더라도 식자재 구하기가 어려워 이런 반찬은 없었어요.
근데 로토루아는 나름 유명한 관광도시다 보니 이런 식자재도 들어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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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리는 무려 소고기 버섯 전골입니다.
좋아요. 좋아요.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 왠 한식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늙으면 밥심으로 삽는 한국 아줌마와 한달동안 인도인 홈스테이집에서
주구장창 카페만 먹은 불쌍한 대학생은 그저 맛있는 한식앞에 행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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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위 두 사진은 대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은 거고.
사진찍기가 끝나자마자 젓가락들이 반찬속으로 들어갑니다. ㅋㅋㅋ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하고 오늘의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숙소는 일반적으로는 수디마 호텔을 사용한다는데
제가 여행갔을 당시 춘절을 맞이하여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들어와서
이 호텔에 방이 없어 IBIS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로토루아 ibis에 대한 후기는 다음 기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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