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하나 없는 촌동네에 살면서 몇일전 카페를 뜨겁게 달궜던 GS25 사태를 바라보며
부러움에 눈물만 흘리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오늘 친정에 갔는데 동네에 GS25 가 뙁!!!!!
그래 이거야! 하며 수입맥주를 마구 쓸어담았습죠.
카페에서 본 건 있어서 3만원치만....ㅋㅎㅎㅎㅎㅎㅎ
편의점 직원에게 '이거 할인되는 거 맞죠?'
하니 본인은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잘 모른다고....
저는 혼자 잘난체를 하며 마구마구 행복했었더랬죠....ㅋㅋㅋㅋ
아... 난 왜 이렇게 스마트한거지 하며....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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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집에 와서 카페글을 다시 보니... 오늘은 해당이 안되는 날이라는....ㅠㅠ
다시 환불하러 가기엔 넘 무겁다는....ㅠㅠ
게다가 우리집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아파트 4층이라는....ㅠㅠ
왜 우리나라는 월요일 새벽 5시에 축구를 한단 말입니꽈!!!!!
토요일 새벽 5시면 얼마나 좋단 말입니꽈!!!!
치킨집도 오랫만에 불나고... 잠시나마 경기가 살아날텐데 말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중앙아시아 순방대신 이쪽에 힘을 좀 쓰셔서
토요일 새벽에 축구를 했다면....흑~~~
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잘난체 하다가 제 꾀에 제가 넘어가 버렸습니다.ㅠㅠ
따라서 이 후기는 음주 후기임을 미리 밝힙니다.
중국어 까막눈의 서안여행기 2편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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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서안은 생각보다 엄청 뜨거웠습니다.
서울보다 더 뜨겁습니다.
다만 건조해서 그늘로 들어가면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섬서 역사 박물관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다들 여길 가기에 저희도 가 봅니다.
나름 이동네 최고의 박물관이라고 해서 엄청 거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단촐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대륙은 훔쳐온 유물이 없으니 박물관이 단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뜨거운 태양을 피해 얼른 입장권을 받으러 갑니다.
입장권의 정상가는 어떤지 모르지만 여권을 보여주면 무료 입장권을 준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고 저희도 무료입장권을 받으러 갑니다.
무료표는 섬서역사박물관 입구 양쪽에 매표소가 있는데 여권 보여주면 알아서 저쪽으로 가라고 얘기해 줍니다.
국민소득대비 입장료가 터무니 없이 비싼 중국에서 무료 입장이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3박 4일 동안 항공, 호텔비 빼고 인당 25만원정도 썼는데
거의 사 먹은 게 없어서 24만원정도가 투어비와 입장료, 교통비였으니
중국의 입장료가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중국물가 대비 입장료 수준은 이건 뭐 깡패나 다름없습니다.
박물관은 모르고 보면 다 돌덩이로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돈이 들더라도 투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를 구하려고 애썼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병마용 투어를 예약한 한인 여행사에서도 인원이 두명이라 시내투어는 너무 비싸서 어렵다고 합니다.
한인여행사에서 보통 병마용 투어가 12시부터 시작되는데 오전에 섬서역사박물관, 대안탑을 보고,
오후에 병마용으로 갈 경우에는 200위안만 더 추가하면 된다고 하니 인원이 많을 경우 이 옵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투어하는 팀이 있었는데 저희가 귀국하는 날 이렇게 진행한다고 해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서안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현지 유학생을 섭외해 봤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시안공항에서 단체여행객들 기다리는 가이드들에게 가이드를 구하고 싶다고 하니
요즘 시안에 한인 가이드가 너무 부족해서 따로 연결해 줄 수가 없다면서
그냥 섬서역사박물관 가면 한국 단체여행객들이 많을테니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들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섬서역사박물관에서는 다른 투어객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하니 장담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뭐... 눈치가 좀 보인다는 거고....
장점은 맘에 드는 가이드를 골라 따라다닐 수 있다는 거 였습니다. ㅋㅋㅋㅋ
현충일 연휴라 한국 단체여행객이 엄청 많아서 한국인 대상 가이드들도 엄청 많았는데
따라 다녀보니 공부를 많이 해서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을 하는 가이드가 있는가 하면
차라리 어항이 나서는게 낫겠다 싶은 가이드도 있더군요.
그리고 조선족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알아듣기 힘든 가이드도 있고...
섬서역사 박물관에는 수많은 유물이 있지만 그 중 시안이 가장 잘 나갈 때인 당나라 시기 유물이 가장 볼만합니다.
혹시나 담에 한국가이드를 못 만나실 분들을 위해 몇개만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돌 북이라고 합니다. 옆엔 건 돌 절구~
춘추전국시대의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북을 쳤다기 보다는 북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이름 지은 것 같습니다.
이게 중요한 것은 이 돌에 새겨진 글을 통해 그 시기의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진흥왕 순수비 같은 거겠지요.^^
시안의 상징 진시황제의 병마용 모형도 일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건 독고신이라는 사람의 도장입니다.
독고신은 7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딸 중 3명이 각각 다른 왕조의 황후가 됩니다.
첫째딸은 위진 남북조 시절 북조의 황후가
7번째 딸은 수나라의 황후가
4번째 딸은 당나라를 세운 이연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지금 보니 독고신의 딸들이 살던 시대는 격동의 시기였네요. ㅎㅎ
그래서 중국에서 독고신네는 장인의 집안이라고 한답니다.
황제들의 장인답게 독고신은 많은 벼슬을 갖고 있었고 그 때마다 도장을 다시 꺼내기 귀찮았는지
도장 하나에 이렇게 여러 직책의 도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건 당삼채라고 하는 것입니다.
당나라 시절 세가지 색채를 칠해 만든 도자기입니다.
표정들이 다 쏼아 있습니다. ㅎㅎㅎ
당나라시절 미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통실한것은 그만큼 당나라가 풍요로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나라 시절 미인은 이렇게 토실하다고 합니다.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세상... 당나라 시기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당나라 시절 미인의 3대 요소는
3개가 하애야 하고
3개가 빨개야 하고
3개가 까매야 한다고 합니다.
하애야 하는 것은 피부. 이빨, 눈의 흰자위라고 합니다.
붉어야 하는 것은 입술, 볼의 홍조, 그리고 손톱 밑이었나. 여튼 마지막은 기억이 가물가물 거립니다.
마지막으로 까매야 하는 것은 머리카라, 눈섭, 눈동자였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이가 그 유명한 아줌마 양귀비였다고 합니다.
상으로 내리던 금화였다고 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테니 저거 한개만 내려 줬음 좋겠습니다.
그 외 유물이 더 있으나 더 나열하면 재미도 없고, 스포일러 같을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섬서역사박물관은 크지 않기 때문에 설명을 들으면서 봐도 넉넉잡아 2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훔쳐오고 강탈한 유물들로 전시된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만큼 볼거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오히려 소박해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섬서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박물관을 본 후 지도상으로 바로 옆에 있는 대안탑을 보러 갑니다.
지도상으로는 분명 섬서역사박물관 옆에 대안탑이 있는데 보이지가 않습니다.
중국인들에게 물어물어 갑니다.
길을 묻는 방법은 그냥 대안탑 그림이랑 한자 적혀 있는거 보여주면 됩니다.ㅎㅎ
청소부 할머니에게도 물었는데 할머니가 저희를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보시더니 저희가 잘 가나 계속 바라보십니다.
중국인들도 일반인들은 참 친절하다 생각됩니다.
남편은 지도상으론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이리 머냐며 투덜거립니다.
15분 정도를 걸으니 드디어 대안탑이 나타납니다.
역시 여긴 대륙입니다.
맞은편에 요 엄청나게 큰 버거킹건물이보일때까지 걸으셔야 합니다.
사진으론 안 느껴지시겠지만 실제로 엄청나게 큰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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