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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전 해외여행/2012. 8 서부지중해 크루즈

서부지중해 크루즈 MSC Splendida - 둘째날 오후 바르셀로나

by 어항님 2022. 10. 26.

점심을 먹고 서둘러 기항지 투어에 나섭니다.

어제 배를 탄 후 처음 내리는 겁니다.

두근두근....

 

 

근데 선글라스를 방에 두고 왔네요.

남편에게 선글라스 갖고 올테니 먼저 나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들고 나가니 남편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나가는 출입구가 두개였습니다.

길이 어긋났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전까지는 63빌딩 만한 크루즈 내에 여기저기 사람들이 흩어져 있어 사람이 많은지 몰랐는데

3400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내리니 그야말로 항구는 아비규환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겨우 남편과 상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나올 때 절대 따로 떨어져 나오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8월초 바르셀로나의 태양은 역시 뜨겁기 그지없습니다.

따가운 태양아래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있자니 가만히 있어도 피곤해집니다.

어서 서둘러 이 복작거리는 항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버스는 줄지어 와서 기다리지만 우리나라처럼 카드 대고 '띠' 소리나면 통과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승객 한명 한명의 버스표를 일일히 현금으로 계산해 주다 보니 버스를 타는데 시간이 무지하게 걸립니다.

아~~짜증이 절로 납니다.

 

첫번째 버스가 꽉 차서 다음 버스를 기다립니다.

겨우 타려고 하니 우리 앞에서 이때리 아줌마가 자기 가족들도 같이 타야한다며

 뒤쪽에 있는 가족들을 다 불러들입니다.-_-;;

무슨 놈의 가족이 그리 많은지....ㅠㅠ

겨우 탔습니다.

 

근데 이 이때리 가족들 넘 시끄럽습니다.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습니다.

어찌나 큰소리로 떠드시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른 외국인들도 그들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어쨌든 시끄러운 이태리 가족들의 엄청난 수다를 들으며

겨우 람블란스 거리 끝인 콜롬부스 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항구에서 탄 버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람블란스 거리 끝의

콜롬부스 상 앞까지만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콜롬부스상에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지하철역이 있어 주요 관광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콜롬부스 반가워!

너를 다시 볼 줄이야...

 

 

촌스러운 남편은 여기서 또 사진 찍어 달라 합니다.

우리 남편 본인 사진 찍어 달라고 한 것 들 중 집에 와서 제대로 보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보지도 않을 사진을 뭣하러 그리 찍어달라 하는지....메모리가 아깝습니다.-_-;;

 

 

 

 

 


 

 

 

 

에어리언이네요.

 바구니에 돈을 주면 잠깐 움직여 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기겁을 하며 좋아합니다.^^

예전엔 각종 공주 분장을 하여 예쁜 걸로 하더니 요즘은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이 좀 무서운 걸 많이 합니다.

 

기항지 시간이 짧은 우리는 이런 거나 보고 있을 겨를이 없습니다.

얼른 오늘의 목적지인 사그리라 파밀리야성당(성가족성당) 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성가족성당역에 내려 올라가니 길다란 줄이 우릴 기다립니다.-_-;;

남편한테 일단 무조건 서라하고 무슨 줄인지 알아보니 입장료 사는 줄이랩니다.

 

몇년전 바르셀로나에 왔을 땐 성당 내부가 공사판이라 돈 주고 내부 관람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베네딕토 교황님께서 요기서 미사 한번 드리는 바람에 성당 내부를 깨끗이 청소를 해서

이제 길다란 줄을 서긴 하지만 정돈된 성당내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당내부는정말 눈물나도록 멋있었습니다.

제가 가본 성당 중 가히 최고였습니다.

 

가우디가 건축학교 졸업을 할 때 교장이

'내가 천재를 내보내는 건지, 바로를 내보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다는데

제가 답을 드립니다.

 

'교장선생님 천재를 졸업시키신 거예요'

 

 

 

 


 

 

 

 

 

가우디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지붕을 떠 받치는 기둥이 

천장 부분에서 나무가지처럼 여러갈래로 나눠집니다.

이는 기둥에 치우치는 힘을 분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성가족성당 내부를 보며 어떻게 인간의 두뇌에서 이런 건축물이 고안되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성당내부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테인글라스는 아직 반도 다 꾸며지지 못하고 투명한 유리상태로 있는 것이 많습니다.

 

남편과 함께 우리 생애에 과연 성가족성당의 완성을 볼 수 있을까 얘기했습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우리 생애에는 아마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주 오랫동안 성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가우디를 우리 인류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우리는 성가족성당의 모든 것을 보겠다는 신념으로

돈을 더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수수 지붕 꼭대기로 올라가 봤습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별거 없었습니다.-_-;;

그냥 옥수수 지붕이었습니다.

 

 

 

 

 


 

 

 

 

 

내려올때는 달팽이 모양 계단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일본애가 이렇게 사진을 찍길래 저도 따라 찍어봤습니다.

 

네. 저는 따라쟁이입니다.^^

 

 

 

 


 

 

 

 

 

 

탄생의 파사드입니다.

몇년전 처음 성가족성당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던 곳입니다.

어쩜 저렇게 정교하고 화려하게 조각을 하였을까요...

 

새삼 느림의 미학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성가족 성당은 우리나라마냥 빨리빨리 하지않고

느리더라도 이렇게 100년이 넘도록 건축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류의 문화유산은 이렇게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성가족성당을 뒤로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람블란스 거리로 돌아옵니다.

 

구엘공원도 다시 가보고 싶어 남편에게 가자고 하니

지난번에 봤는데 뭣하러 가냐며 람블란스거리고 가자고 해서

아쉽지만 람블란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유럽은 친정 온 것 마냥 자연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2년전에 보름도 넘게 걸었던 카미노의 나라입니다.

정말 친정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잘도 찾아 다닙니다.

 

 

 

 


 

 

 

 

 

람블란스 거리에서 가장 볼만한 건축물로는 바르셀로나 음악당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내부 관람은 쉽니다.

 

 

 

 


 

 

 

 

 

거리 곳곳이 무척이나 화려하고 독특한 건축물로 넘쳐납니다.

바르셀로나는 무척 부유한 경제도시가 틀림없습니다.

 

 

 

 


 

 

 

 

이리저리 걷다보니 어느새 바르셀로나 대성당앞입니다.

바르셀로나에는 엄연히 이 대성당이 존재하건만...

성가족성당의 명성 때문에 이곳은 덜 유명합니다.

 

시간도 남고 해서 들어가볼까 했더니 왠걸...

우리한테만 안 유명하지 서양인들에게는 유명한가 봅니다.

줄이 엄청 깁니다....

그래서 통과합니다.-_-;;

 

 

 

 


 

 

 

 

성당앞에는 예나 지금이나 장이 섭니다.

예전의 장이 삶을 위한 서민들의 장이었다면 오늘날의 장은 관광객을 위한 장인 듯 합니다.

 

시장 구경을 하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가다보니 정원같은게 보입니다.

 

입구에서 뭐냐고 물으니 성당 정원이랍니다.

정원을 거닐다보니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도 보입니다.

 

대성당 입구의 문과, 이문에서 들어가는 내부가 같은지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유한 바르셀로나의 성당답게 매우 화려하고 고풍스럽습니다.

 

 

 

 


 

 

 

 

성당 내부도 잘 보고... 다시 이리저리 걸어다닙니다.

 

 

 


 

 

 

 

특이한 건물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가이드북에도 이 사진이 있습니다.

내용은 아직도 읽지 않아 뭐하는 곳인지 아직도 모릅니다.-_-;;

 

 

 

 

 

 

 

골목의 작은 바에 들어가 맥주와 타바스를 시켜 먹고 싶었는데

 남편은 큰 대로에서 먹고 싶다합니다.

결국 적당한 곳을 찾이 못해 콜롬부스 상 근처까지 가서

비싼 바에서 맥주를 한잔 하고 버스를 타러갔습니다.

 

배로 돌아가기 전 오늘 산 10회 대중교통 이용권을 다 사용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한국배낭객을 찾아 주고 옵니다.

 

 우리가 거의 가장 마지막에 항구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때문에

그 시끄런 이태리 가족팀은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을꺼라 얘기했습니다만....

버스를 타고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타고 난 바로 뒤.... 그 이때리 가족팀이 우르르 탔습니다.-_-;;

그리고 다시 배로 가기까지 끊임없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이렇게 첫 기항지 투어가 끝이 났습니다.

 

 

 

* 바르셀로나 기항지 팁은 여행기 완료되면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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