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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여행기

산정호수 명성산 등산

by 어항님 2022. 11. 13.

산악회 회원은 아니지만 산악회 따라 포천 명성산 등반했어요.
운전에서 산에 가려니 넘 힘들어서 산악회라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회사 언니한테 얘기하니 지역 산악회 알려줘서 10월부터 시간 될때마다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우니 국내를 구석구석 다니는 어항입니다. 뭐 코로나의 순기능인지...

버스 안에서 a.b. c 조를 나눴어요
a. 산정호수 한바퀴
b. 억세밭길까지
c. 억세밭을 지나 정상까지

b와 c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어버버 하는 사이에 어떨결에 정상까지 따라가게 되었답니다.




십수년전에 지인들이랑 왔었던 기억이 있는 산정호수입니다.
그 중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가족같은 지인도 있고. 이제는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지인도 있고...
하지만 그 시절 그 단풍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예쁜 단풍이었어요.
비록 당시 아파서 제대로 감상을 못한것이 두고두고 아쉽지만 말입니다. 그 후로 다시한번 그 단풍을 꼭 보고 싶었지만 그 때 기억으로 차가 어마무시하게 막혀서 엄두가 안 났어요.

이번에 다녀오면서 내년 가을에 어느 산악회든 가는 곳이 있으면 따라 와야겠다 싶었어요.






저 멀리 정상이 보이네요.
사진이 조래서 그렇지 실제론 엄청 높고 정말 멋졌어요.

이땐 내가 저 높은 꼭대기에 올라갈 지 상상도 못 했어요.




비교적 입구에 있었던 안내판





조금 올라가니 이런 호수가...

계곡을 따라 걷다 보니 좀 더 나뭇잎이 남아 있을 때 왔다면 정말 경치가 좋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그 땐 줄지어 올라갔겠지요.
K -관광객은 힘들어요.





조금 더 올라가면 더 멋진 호수가 있어요.
요기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중년 아저씨들 사진 찍는 기술은 모 아니면 도인데 등산아저씨들 사진솜씨는 말해 뭐합니까... ㅠㅠ
내 남편도 아무리 가르쳐도 다 잊어먹는데... 10년을 가르치면 좀 나아지려나.... ㅠㅠ

여튼 여기서 사진 찍느라 뒤쳐지게 되었는데 그게 다소 치명적이었어요. 이 후 계속 따라 잡느라 부지런 떨었더니 초반부터 다리가 후달달 거리기 시작했어요.




와... 억세밭 진짜 멋지두만요.

이 좋은 거 많이 보고 다녀야겠어요.




지금은 한적하지만 10월말까진 엄청 났을 거래요.
그리고 그 때가 더 예쁘기도 하대요.
다시한번 내년 10월말에 도전해야겠어요.
내년 하반기부터 휴직 요청해뒀는데 꼭 통과되길!!








여기까지가 좋았어요.
여기서부터 어떨결에 정상까지 따라갔는데 다들 어찌나 빠른지 쫓아간다고 사진찍을 여유따위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선길에서 바라본 산정호수 풍경은 또 겁나게 멋지두만요. 날이 흐려서 사진으로 찍어봤자 나오지도 않았어요. 정상까진 다신 안 가겠지만 이 풍경은 담에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 산인지 서울 근교 산이랑 다르게 데크 따위 없고 진짜 밧줄 잡고 바위 오르고... 아웃도어 광고 찍을 판이었어요.


나중엔 넘 힘들어서 진짜 발이 안 움직여지두만요.
누가 발이 안 떼졌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았어요.
산악회 대장님이 손잡고 끌어주고 ....




명성산은 포천이랑 철원에 걸쳐져 있는 산이었어요. 걸어서 경기도에서 강원도에 갔었더랬어요. ㅋㅋㅋ

정상에 가니 여러 산악회 분들이 옹기종기 점심을 먹고 우리도 가져간 컵라면과 김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내려오던 길은...와... 지난번에 해운대 장산 등반할 때 계곡등산로 힘들다고 투덜거렸는데 그거의 3배 이상 길고 힘들었어요. 바위에 발목 접질려 부러질까봐 어찌나 허벅지게 힘들 주며 걸었던지 다들 하산하는데도 땀난다고 자켓을 벗어 허리에 감고 내려왔어요.

나름 산 좀 타는 여자라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어요.
다 내려와선 진짜 한발자국도 더 걷기 싫을 정도로 지쳤더랬어요.

근데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성취감으로 굉장히 뿌듯했어요
남편이랑 우리끼리 왔다면 억세밭에서 내려갔을거라고....ㅋㅋ
정상까지 왕복하는데 5시간 반정도 소요되었는데 아마 둘이 왔다면 중간중간 10분씩 쉬었을 거고. 점심 먹는덴 별로 시간이 안 걸렸을거라 6시간에서 6시간 반정도 걸렸을 것 같아요.

이상 두번을 갈 일 없을 것 같은 명성산 등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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